英, 코로나19로 ‘자가 치료’하는 치과 환자 늘어

김성한 기자
기사승인 : 2020-06-08 13:38

▲일부 국가에서 경미한 충치나 출혈 등이 있는 환자는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없다(출처=셔터스톡) 

영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일반 치과 진료는 중단하고 응급 치료만 가능하도록 조처한 가운데 치과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자가 치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1만 2,000곳의 치과가 문을 닫으면서 치과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3월 말부터 치과 치료는 거의 대부분 취소됐다. 

영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이 치과를 찾으면 스케일러 등 에어로졸 발생 기계에 의해 치과 내에서 빠른 속도로 코로나19가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케일러 등의 에어로졸 기계는 치아나 잇몸 사이에 낀 퇴적물을 제거하는 데 쓰인다.

치과 진료가 '올스탑'에 돌입한 지 7주가 넘게 지났지만 지금도 NHS는 정상적인 치과 진료가 언제부터 가능해질지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치위생 및 치과치료협회 줄리 데버릭은 "치과 에어로졸 기계로 퍼질 수 있는 바이러스 양은 생각한 것보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데버릭은 또한 "유럽의 다른 국가들은 치과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독일은 치과 진료를 이어가면서도 사망률이 낮다"고 말했다.

영국의 일부 환자들은 스스로 충치가 생긴 치아를 뽑아 통증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환자들은 치아를 뽑는 대신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다. 

영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치과 진료를 받으려면 NHS에 전화해 치료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일부는 전자 우편을 통해 진통제 또는 항생제를 처방받는 것으로 끝났다. 응급 치과 진료는 증상이 매우 심각할 때만 가능하며, 경미한 감염이나 출혈 등을 겪는 환자는 치료를 받을 수 없다.

일부 치과 의사들은 NHS가 응급 허브를 가동하는 데 너무 느리게 행동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치과협회의 믹 암스트롱은 "치과 의사의 업무가 밀리고 있다. 영국 전역에서 실질적으로 큰 고통을 겪는 치과 환자들이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펌치과법률파트너십의 크리스 딘은 “치아 건강을 우려하는 환자들로부터 하루에 거의 40건씩 연락을 받고 있다. 일부 환자들은 스스로 치아를 뽑아낸 다음 껌을 씹어 상처 부위를 덮고 임시 충전재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라미네이트 판을 다시 부착하기 위해 본드 같은 접착제를 사용하기도 했다. 일부 환자들은 대형 슈퍼마켓 같은 곳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치과용 키트를 구입해 사용했다.

 

 

통계에 따르면 영국은 2010년에 인구 1,000명당 치과 의사가 51.22명이었다. 2011년에는 52.37명, 2013년에는 52.1명, 2014년에는 52.83명이었다.

2018년을 기준으로 영국에서 일하는 치과 의사는 약 3만 5,000명이다. NHS에 등록된 치과 의사들이 2018년 한 해 동안 돌본 성인 환자는 2,200만 명 정도다. 영국 성인 인구의 50.4%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어린이 환자는 700만 명이었는데, 어린이 인구의 58.6%다.

김성한 기자 nay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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