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제한이 해제되기 전까지 최소 1,000명의 대리모 아기가 태어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출처=The Telegraph 유튜브 캡처)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우크라이나 여행이 금지되면서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아기 100명의 부모들도 입국이 금지되었다. 관계당국은 이동 제한이 해제되기 전까지 최소 1,000명의 대리모 아기가 태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세계에서 대리모 행위를 법률로 지원해주는 국가 중 하나다. 우크라이나의 대리모 관련법은 임신 순간부터 입양할 부모에게로 아기가 귀속되기까지 모든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리모 사업이 팬데믹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동 제한 때문에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생물학적 부모들이 아기를 데리러 올 수 없는 상황으로 우크라이나의 대리 출산 알선 중개업체들이 현재 아기를 보살피고 있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미 최소 100명의 아기가 태어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외국인의 이동 금지 제재를 해제하기 전까지 최소 1,000명이 더 태어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최대 대리모 서비스 제공업체인 바이오텍스컴의 알버트 토키로프스키 이사는 “대리모 출산 아기를 촬영한 영상을 배포했다”고 시인했다. 짧은 동영상 속의 아기는 요람에 누워 잠을 자고 있거나 울고 있는 모습이다. “아기들은 필요한 모든 보호를 받고 있지만, 부모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백 명의 부모들이 매일 전화를 하고 있으며 예상하지 못한 이 상황으로 인해 지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대리모로 출생한 아기의 수를 기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토키로프스키 이사는 약 500명이 출산을 기다리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내 다른 기업 14곳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외국인에게 대리모 알선 및 난자 구매 같은 여러 가지 임신 건강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빈곤 때문에 이 같은 사업이 더욱 번성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996년 기준, 우크라이나의 빈곤율은 5.4%였지만 2003년 0.6%로 줄었다. 그리고 2005년 0.1%에서 2015년 0.1%, 2015년에도 0.1%를 유지했다.

 

바이오텍스콤은 유럽에서 가장 저렴하게 대리모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우크라이나며, 유럽에서 가장 빈곤 국가도 우크라이나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대리모는 보통 1만 5,000달러를 벌고 있다. 대리모 서비스는 아기를 낳을 수 없는 이성애자 결혼 커플만 이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대사관에서 이동에 개입하지 않는 이상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토키로프스키 이사는 “회사 소속의 보모와 의사가 키예프 호텔에 상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 16일 기준, 키예프 호텔에 총 60명의 아기가 있으며 이 중 16명은 생물학적 부모와 함께 머물고 있다. 이 부모들은 여행 제재 이전에 입국해서 지금 출국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스웨덴에서 개인 전용기로 키예프에 온 마리아 탄그로스는 “많은 부모가 집에서 마음을 졸이며 대기 중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대리모 아기의 부모들은 스페인과 미국, 이탈리아, 영국, 루마니아, 프랑스, 중국, 포르투갈, 멕시코, 오스트리아인들이다.

태국과 네팔, 인도가 대리모 산업을 금지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수요가 급증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 비용은 8,500달러(1,042만 원)다. 대리모를 고용할 경우 2만 6,000달러(3,186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며 난자 기증자를 구할 경우 추가로 5,000달러(613만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그리스에서 대리모 고용 비용은 4만 4,000달러(5,392만 원)이며 멕시코에서는 8만 달러(9,805만 원)다.

우크라이나의 대리모 아기들이 생물학적 부모를 만날 수 없게 하는 이동 제한 조치는 역설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아기 산업의 규모를 방증하고 있다.

저작권자 © 내외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