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온도와 습도가 이미 인간이 견디기에는 너무 높다(출처=셔터스톡)

지구의 온도와 습도가 이미 인간이 견딜 수 있는 한계보다 더 높아졌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사이언스 어드밴스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뉴욕 컬럼비아대학 콜린 레이몬드 연구진은 지구 일부 지역의 온도와 습도가 이미 인간이 견디기에는 너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습도와 온도를 결합해 측정하는 습구온도라는 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습구온도가 35℃에 달하면 이미 생리적으로 견딜 수 있는 상한선에 도달한 것이다.

기후 모델을 기반으로 페르시아만, 일부 멕시코 지역 및 인도 아대륙 지역은 이미 습구온도 35℃를 넘었다. 일부 도시에서는 이제 인간이 견디기 힘든 기온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마치 계속해서 사우나 안에 앉아있는 것과 같다.

2003년에 유럽을 덮친 열파 때문에 3만 5,000여 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 극심한 날씨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7,000개 이상 기상 관측소의 온도 데이터 연구

레이몬드와 연구진은 전 세계 7,000군데 이상의 기상 관측소에서 1979년부터 기록된 데이터를 모아 분석했다. 그 결과 극도로 높은 습열의 심각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이 40년 전보다 두 배나 더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파키스탄 등 일부 지역의 기상 관측소에서는 습구온도 값이 더 높았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기후 과학자인 엘파티 엘타히르는 "기후 변화를 알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증거다"라고 말했다.

종종 이런 극한의 열이 한두 시간 지속되는 정도는 사람의 생리학적인 한계에 도달하지 않는다. 이런 조건은 남아시아, 북서부 연안, 중동 연안 근처에 집중돼 있다. 극심한 습도와 높은 기온이 함께 발생해 오랜 시간 지속되면 인체에 유해하다. 

연구진은 “정오나 낮에 낮은 수준의 바람이 불면서 노점온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점온도란 이슬점온도라고도 하는데, 수증기가 응축해 물방울이 되기 시작하는 온도를 말한다.

경제 분석가인 킴벌리 아마데오는 "열파는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옥외에서 거주하거나 일하는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국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1,500만 명이 야외 활동을 해야 하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레저 및 호텔업 종사자는 1,471만 명이었다. 2024년에는 이 분야 근로자 수가 1,565만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 업계 종사자는 613만 명인데 2040년에는 692만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운송 및 창고업 종사자도 2014년 464만 명에서 2040년 477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농업, 임업, 어업, 사냥 등 야외에서 주로 일하는 업종 종사자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야외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은 신체적으로 더 까다롭고 힘든 작업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실내에서 일하는 작업자보다 질병이나 부상을 당하기 더 쉽다.

앞으로 기후 변화에 따라 열파는 더 강렬해지고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야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열사병 및 관련 질병에 더 취약해진다는 뜻이며, 이들이 입을 경제적 타격이 커진다는 뜻이다.

미국의 열파 지수는 1936년에 125.5로 가장 높았다. 이 지수는 평균적으로 10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할 높은 고온이 4일 이상 지속된 상황을 기준으로 기록된다.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온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35℃ 이상의 습구온도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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