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두려움·우울·지루함’ 정신 건강 악화 토로

이성재 기자
기사승인 : 2020-05-21 15:09

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캐나다인의 상당수가 정신 건강이 악화됐다고 토로했다. 이에 조난 및 구호 센터에 상담 문의가 급증했지만,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줄면서 상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캐나다 비영리 재단 앵거스리드연구소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캐나다인의 26%가 감염병으로 아주 심각한 상황에 처했으며, 24%는 정신적으로, 16%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오직 34%만 팬데믹 기간에도 이전과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감정이 어떻냐는 질문에 44%는 걱정된다고 답했고 41%는 두렵다고 답했고 34%는 감사하다고 답했다. 30%는 지루하다고 답했고 19%는 낙관적이었다. 16%는 우울하다고 답했고 14%는 일상적이라고 답했고 11%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답했으며 9%는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은 6%뿐이었다.

 

 

여성이 18~34세 39%, 35~54세 50%, 55세 이상 53%로 남성보다 걱정 수준이 높았다. 또 여성은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았다. 여성이 18~34세 53%, 35~54세 51%, 55세 이상 41%인 반면, 남성은 40%, 35%, 26%였다. 지루하다는 응답은 남성에게서 더 많았는데, 나이별로 44%, 31%, 27%였고 여성은 37%, 25%, 25%였다.

캐나다인의 50%는 지난 몇 주 동안 정신 건강이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42%는 정신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7%만 지난 몇 주 동안 상태가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신체적인 건강에 대해서는 46%가 변화가 없다고 답했고 42%는 건강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12%만 몇 주 전에 비해 건강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은 배우자나 파트너, 부모, 자녀 등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가족 관계에 변화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62%, 가족 간의 사이가 더 좋아졌다고 답한 사람은 24%,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답한 사람은 14%였다.

57%는 가족 외의 지인이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32%는 가족 외의 지인이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더 나빠졌다고 말했고, 11%는 더 나아졌다고 말했다.

 

 

캐나다인들의 정신 건강은 악화됐는데, 조난 및 구호 센터는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센터로 들어오는 전화량이 30~50%가량 증가했지만, 대부분 센터가 90% 이상 자원봉사자들을 잃었다. 락다운 및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조치 등으로 인해 자원봉사자들이 나오지 못하게 된 것이다.

직원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이런 센터는 대개 기부금으로 운영되는데, 기부금을 모을 자선 행사 등을 하지 못하니 운영비를 모금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주 노동자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는 주로 생산, 수확, 도축, 가공 분야에서 일한다. 이들은 캐나다인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받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어렵다.

연구 포털인 에메랄드인사이트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 지역의 이주 노동자들은 심각한 외로움, 사회적 고립, 무가치함, 우울증, 불안 등을 겪고 있으며, 영어나 프랑스어에 서툰 사람이 많아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지 못할 우려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성재 기자 nay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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