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플라스틱 쓰레기 쌓인다

김성한 기자
기사승인 : 2020-05-22 16:21

코로나19로 공장이 가동을 멈추며 탄소배출량이 대폭 줄었다. 한편으로는 일회용품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또 다른 오염이 문제가 됐다. 

그리스 아테네 남서쪽에 있는 칼라마타에서는 거리에 버려진 일회용 장갑이나 물티슈, 소독제 병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뉴욕이나 런던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홍콩의 소코제도 해안에서는 중국이나 홍콩섬에서 떠내려왔을 것으로 보이는 수백 장의 마스크가 발견됐다. 

비닐장갑, 마스크, 개인보호장비(PPE) 및 기타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를 떠다니고 있다. 해양 생물 학자 아나스타샤 밀로우는 "길거리에 폐기물을 버린다면 쓰레기가 비에 휩쓸려 결국에는 바다로 떠내려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제로웨이스트(zero-waste) 운동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제로웨이스트는 환경을 보호하는 생활 방식을 말한다.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나 에코백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컵 대신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고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했고, 이런 노력은 개인의 범주를 벗어나 주요 브랜드나 기업 차원으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제로웨이스트로 낭비를 최소화하고 에너지 자원을 아끼며 바다로 흘러가는 폐기물 양을 줄일 수 있었다. 패스트푸드 체인 저스트 샐러드는 재활용 가능한 샐러드 그릇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테라사이클은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온라인 상점 루프를 론칭했다.

독일의 운페르팍트(Unverpakt), 오스트리아의 룬처스(Lunzers), 스페인의 그라넬(Granel) 등은 모두 제로웨이스트 매장이다. 미국의 식료품 체인인 크로거 또한 2025년까지 비닐봉지 사용을 없앨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플라스틱 위생 제품, PPE, 기타 플라스틱 폐기물이 크게 증가했다. 이전에는 많은 사람이 사용한 제품을 재사용하거나 재활용 가능한 휴대 용품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안전상의 이유로 되도록 일회용품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원래 나와야 하는 양보다 훨씬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즉, 사람들이 공황에 빠져 사재기를 하거나 두 번 이상 사용해도 되는 제품까지 한 번만 사용하고 버리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훨씬 많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했다. 그뿐만 아니라 음식폐기물도 늘어났다. 사람들이 사재기한 식재료가 사용되지 않고 상하거나 썩어서 버려졌기 때문이다.

혹자는 설거지해야 하는 그릇 대신 플라스틱 용기가 더 위생적이라고 생각한다. 감염 우려로 식당 안에서 식사하기보다 음식 배달과 포장을 선호함에 따라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사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편, ‘비닐봉지 사용 대국’이라는 지적을 받아 2020년 초부터 일회용 비닐봉지 금지 캠페인을 진행한 태국 또한 코로나 사태로 플라스틱과 비닐봉지 폐기물 배출량이 늘어났다. 12일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이후 방콕의 지난달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1년 전보다 62% 늘었다고 보도했다. 

김성한 기자 nay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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