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사회적 거리두기’ 거부 시위 이어져

김성한 기자
기사승인 : 2020-05-19 15:06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외출금지령을 일부 해제하고 재택근무가 어려운 직군에 한해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출처=BBC 유튜브 캡처)

코로나19로 락다운 및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뉴스코틀랜드 야드 외곽 지역에 어린아이를 포함해 약 20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시위대는 서로 끌어안으며 ‘내 몸은, 내 마음대로’, ‘락다운 해제’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영국 정부가 코로나 팬데믹을 억제하기 위해 집회를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락다운을 선언한 지 6주가 흘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시민들에게 병원 진료나 식품 구입 등을 제외한 필수 업무 외에는 집에서 나가지 말 것을 명령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업 입소스 모리에 따르면, ‘락다운’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자가격리 명령이 해제될까 우려하는 시민들도 있다.  조사 결과 영국 시민 60% 이상이 락다운 명령이 해제되더라도 식당이나 술집에 가는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생각했다.

영국 시크교도 의사 일부도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수염 때문에 NHS 병원에서 근무에서 빠질 것을 통보받았다. 시크교도인에게 면도란 종교적 믿음에 반하는 행동이다.

시크교의사협회(SDA)는 일부 시크교 의사들이 면도를 거부해 안면 마스크 착용이 적절하지 않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다고 보도했다. NHS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보호장비 착용 시 덥수룩한 수염이 마스크의 밀폐 효과를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런던 집회 전, 미국인 수백 명도 미시간과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락다운 정책을 반대하는 시위를 펼쳤다. 시위대는 로스앤젤레스 거리에 서서 오렌지카운티 해변 폐쇄 명령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뉴포트와 헌팅턴비치에 수많은 군중이 몰려들자 해변 폐쇄 명령이 내려진 바 있다.

앤드류 노먼이라는 한 시위 참석자는 자신이 군 복무 중인 군인이며 해외에서 독재자와 폭군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내 나라에서 폭군의 명령을 받으며 살게 될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헌팅턴비치 주민인 마이크 머레이도 주지사가 오렌지 카운티 비치 폐쇄를 명령하자, 주지사가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관계당국에서는 해변에 약 4만 명이 운집했다고 주장했지만, 머레이는 “폐쇄 명령이 떨어지기 전 해변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주지사가 해변 전체를 폐쇄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이 이상하다”라고 덧붙였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시민들의 불편과 우려를 이해하지만, 명령을 따라줄 것을 촉구했다. 곧 일부 제재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이탈리아 사망자를 넘어서면서 유럽에서 최고 기록을 달성하자, 관계 당국은 코로나19 대처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학의 데이비드 스피겔홀터 교수는 “영국 사망자 수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하며 다른 국가의 사망자 수와 비교할 때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병원 컨설턴트 전문가 클라우디아 파올로니 박사는 “영국이 유럽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다는 것은 팬데믹에 대처할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월 19일 기준, 전일 대비 2,711명 늘어나 24만 6,406명이며 사망자는 160명 늘어나 3만 4,796명이다. 

김성한 기자 nay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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