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한 번 움직이는 ‘만년 시계’ 제작하는 베조스, 완공일은 언제?

이성재 기자
기사승인 : 2020-05-14 17:12

▲베조스 CEO가 텍사스에 위치한 자신의 사유지에 일 년에 한 번 째깍 움직이는 ‘만년 시계’를 만들고 있다(출처=셔터스톡)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가 텍사스에 위치한 자신의 사유지에 일 년에 한 번 째깍 움직이는 ‘만년 시계’를 만들고 있다.

이 시계는 2018년부터 설치되기 시작했지만, 완공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베조스 CEO는 시계 제작에 4,200만 달러(515억 3,000만 원)를 투자했다.

베조스 CEO는 트위터에 “500피트 높이의 이 시계는 낮과 밤의 열 주기로 움직이며 음력 달과 동기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 사고의 상징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계는 컴퓨터 과학자이자 기업가인 대니 힐리스의 발명품으로 그는 1986년 만년 시계를 가장 먼저 고안했다. 힐리스는 현재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랩의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미디어랩은 자율공룡로봇과 슈퍼컴퓨터 제작으로 명성을 얻은 바 있다.

힐리스는 1년에 한 번 초침이 움직이고, 분침은 100년에 한 번, 1000년에는 뻐꾸기가 튀어나와 우는 시계를 제작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힐리스는 1996년 롱나우재단을 설립해 시계 제작 프로젝트의 행정 지원을 하고 있다.

공학적 도전인 만년 시계 제작은 그 자체로 시간에 대한 열망을 나타낸다. 베조스 CEO는 이 시계가 “먼 미래가 그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후손에게 발생하게 될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시계는 베조스 CEO의 사유지 안의 움푹 패인 산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누구나 볼 수 있으리라고 보장하기는 힘들다. 대신 만년 시계 공식 홈페이지에는 완공 시 시계를 보길 원하는 사람을 위한 메일링 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공항에서 차로 몇 시간이면 올 수 있는 장소’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돼 있다.

현재 힐리스 외에도, 연구 및 프로토타입 제작 기업 펭귄 오토메이티드 시스템은 지하 개발을 지시하고 있다. 맞춤형 디자인 전문기업 시애틀 솔스티스는 시계 내부의 돌을 나선형 계단으로 깎을 수 있는 톱을 개발했으며, 금속 장식 전문기업 매키니스트도 여러 가지 시계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베조스는 거대 시계를 포함해 약간 특이한 분야에 돈을 쓰고 있다. 예를 들어, 그의 재산 중 상당 부분은 베조스 익스페디션이라는 벤처 캐피탈에 사용된다. 이 회사는 해저에서 1969 아폴로 11호 잔해를 회수하는 일을 도왔다. 과거, 우주비행사들이 달을 여행할 수 있게 한 거대한 엔진이 해저에 가라앉아 영영 볼 수 없을 줄 알았지만, 베조스 팀이 최신식 심해 초음파를 사용해 회수했다.

2016년에는 오래된 박물관을 인수해 베조스의 저택으로 개조했다. 그는 이 박물관 구입에 2,300만 달러를 지불해 그해 워싱턴에서 가장 값비싼 부동산 거래라는 기록을 남겼다. 항공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설립될 당시에도 투자했다.

베조스 CEO는 걸프스트림 G-650ER이라는 상업용으로 가장 빠른 제트기도 소유하고 있다. 8인승인 이 제트기는 6,500만 달러를 호가한다.

 

 

2020년 4월 28일 기준, 베조스 CEO의 순 자산은 1,440억 달러로 세계 1위 부자다. 세계에서 두 번째 부유한 사람은 빌 게이츠(1,050억 달러)다.

2018년, 세계 최대 부자들의 박애주의 정신 점수가 1~5점으로 채점됐다. 여기에서 5점은 박애 정신이 가장 높은 것을 의미한다. 베조스는 2점을 받았지만,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마크 저커버그, 마이클 저커버그는 5점을 받았고 래리 엘리슨과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은 4점을 받았다.

비록 베조스의 박애 정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1997년 백만장자에 등극한 이래로 그는 꾸준히 상당한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100억 달러 가치의 베조스지구기금을 출범했다. 

이성재 기자 nay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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