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의 최근 전망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송금이 지난 1세기 동안 가장 큰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다(출처=셔터스톡)

국제 금융기관 세계은행이 올해 고소득 국가에서 중저소득 국가로 흘러 들어가는 글로벌 송금 자금이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송금이 지난 1세기 동안 가장 큰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다. 2009년의 금융위기 당시에도 글로벌 송금은 5%만 감소했다. 세계은행은 이주 노동자의 숫자와 노동자들의 임금 감소 등을 기반으로 예측을 내놓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현재 수많은 이주 노동자가 대규모 해고를 겪었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감염병과 유가 하락 등의 조합으로 인해 중앙아시아 국가에서는 가장 큰 폭의 송금 감소가 관찰될 것으로 보인다. 키르기스스탄의 지난해 송금액은 국가 GDP의 29%였다. 그중 4분의 3은 러시아에서 들어온 돈이다. 그러나 감염병으로 국경이 폐쇄되면서 이주 노동자들은 직장을 잃고 집에 갇혔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이 송금 받는 금액은 1993년에 GDP의 0.088%였다. 2008년에는 GDP의 23.799%로 늘었고, 2010년에는 26.41%, 2013년에는 31.056%, 2016년 29.276%, 2017년 32.271%, 2018년 33.222%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통가와 아이티 등에서는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이 국가로 유입되는 송금 금액이 대폭 줄어들어 경제적 충격이 커졌다. 이런 빈국에서는 부유한 국가로부터 받는 송금이 주요 자본 유입이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국가가 받는 영향이 가장 적어

세계은행은 이번 감염병으로 인한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국가는 동아시아 국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국가 경제 또한 해외 송금에 다소 의존할 수는 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재정 정책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동아시아 국가 정부들은 국가의 세율과 지출 수준을 조정하고 각 가구에 지원금을 지급해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글로벌 락다운으로 여러 상점이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했고, 이런 조치로 인해 송금 경로가 막히게 됐다. 대부분 국가는 이런 시설에서 나오는 돈의 양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상점을 '필수 서비스'로 간주하지 않는다.

세계은행은 또한 외국인 직접 투자가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금은 외화 유입의 탄력적인 경로다. 개인 포트폴리오는 채원 및 주식 시장을 통해 흐르고 있다.

다른 국가로부터의 송금은 한 국가의 주요 금융 자원 중 하나다. 때로는 송금이 외국인 직접 투자의 흐름을 초과하기도 한다. 송금은 외환 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하며 GDP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2017년에 해외 송금에 가장 많이 의존한 국가는 1위가 키르기스스탄으로, 이 국가가 받은 송금액은 GDP의 25%를 차지했다. 다음은 통가로 GDP의 33%를 차지하는 금액을 송금받았다. 이어서 타지키스탄(31%), 아이티(29%), 네팔(29%), 리베리아(27%), 코모로(21%), 감비아(21%), 몰도바(20%), 온두라스(19%) 등이 해외 송금에 의존하고 있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보내는 금액은 2017년에 1년 전에 비해 7%(5,860억 달러) 증가한 수준이었다. 이주 노동자들이 미국에서 해외로 송금한 금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멕시코였다. 다음은 중국, 필리핀, 베트남, 과테말라, 나이제리아, 엘살바도르 순이다.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페인과 같은 일부 유럽 국가 또한 다른 유럽 국가로 이주한 노동자들이 많은 국가로 이미 오래전부터 이주 노동자들로부터 받는 송금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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