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와 아시아 여성들이 폐쇄 조치로 인해 피임 제품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출처=셔터스톡)

아프리카와 아시아 여성들이 코로나19 폐쇄 조치로 인해 피임 제품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언제 다시 피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태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아프리카 19개국은 국가적 폐쇄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필수 근로자나 병원을 가거나 식료품을 구할 경우를 제외하고 몇 주 이상 집에서 머물러야 한다. 피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국가에서도 여성들이 외출을 하는 경우 보안군의 징계를 받을 수 있어 외출을 꺼리고 있다.

국제계획부모연합(IPPF)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64개국의 병원 5곳 중 한 곳 이상이 코로나19로 임시 폐쇄에 들어갔다. 대부분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 있는 국가의 병원들이다.

IPPF 회원들은 ”성폭력 대응 활동과 HIV 검사를 줄여야 했으며 현재 피임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피임 제품 부족이 계획에 없던 임신과 낙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바로 베르메조 IPPF 사무총장은 성명서를 통해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각국 정부에 여성들에게 피임 제품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2019년 가임 가능 여성 9억 2,200만 명이 피임 제품 사용자지만, 이 중 10%인 1,900만 명이 피임 제품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출생률이 감소하고 있다. 즉, 교육 수준이 낮은 여성에 비해 아이를 원치 않고 현대식 피임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에서 베이비 붐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50년까지 아프리카 대륙 13억 인구가 두 배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마리스톱스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짐바브웨 40만 명 이상의 여성들에게 피임 서비스를 제공해 약 5만 건의 안전하지 않은 낙태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폐쇄 조치 이후 사용자의 60%가 줄었다.

이 여성들의 남편은 폐쇄 조치로 당분간 일을 하지 못하거나 스포츠 등의 야외 활동도 할 수 없는 상태다. 즉, 아내나 애인과 함께 집에만 머물러야 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원치 않는 임신과 위험한 낙태로 이어지거나 가정 폭력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아프리카 국가의 피임 제품 제공업체들은 제조 둔화와 이동 제한 때문에 긴급 피임 제품 물량이 부족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향후 6개월 동안 아프리카 여성들이 사용할 물자가 들어올 예정이지만 대량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우간다의 마리스톱스 지부는 제품을 공급할 인도에서 이동 제한 조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피임 제품 도착 일자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미 한 달간 사용할 물자가 동이 났다고 덧붙였다.

의료진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성 건강에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재앙을 피하기 위해 조처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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