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및 청량음료 제조 업체 ‘탄산’ 부족

김성한 기자
기사승인 : 2020-05-04 11:29

▲탄산화란 액체에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하는 것을 말한다(출처=셔터스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맥주 및 청량음료 제조 업체가 탄산 부족에 시달릴 위기에 처했다.

탄산화란 액체에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하는 것을 말한다. 액체에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하면 맥주나 탄산음료처럼 목을 톡 쏘는 탄산음료가 만들어진다. 맥주와 청량음료에 사용되는 이산화탄소는 에탄올 생산의 부산물이다. 에탄올 생산 업체가 에탄올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을 식품 산업계에 판매하는 것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에탄올 생산이 감소했다.

이는 맥주 및 청량음료 생산 감소 및 판매 감소, 대규모 정리 해고, 강제 공장 폐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의 재생연료협회 최고 경영자인 제프 쿠퍼는 이산화탄소를 판매하는 45개 에탄올 공장 중 34곳이 문을 닫았거나 생산을 중단했으며 이에 따라 에탄올 생산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양조자협회의 밥 피즈 회장에 따르면 공급 감소로 인해 맥주 양조업자가 사들이는 이산화탄소의 가격이 25% 상승했다고 한다. 미국에는 5,400명이 넘는 양조업자들이 활동 중인데 이들은 이산화탄소의 45%를 에탄올 공장에 의존하고 있다.

휘발유 수요 저하에 따른 에탄올 생산 급감

에탄올 생산이 급감한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인들이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으면서 휘발유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많은 미국인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휘발유 수요가 30% 이상 감소했다.

압축가스협회는 4월 초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런 상황을 알렸다. 이산화탄소 생산이 20% 감소했는데, 4월 중순까지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었다. 이산화탄소 생산은 육류 생산업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육류 생산자들이 선적, 보존, 포장 및 가공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생산에 따른 부산물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음료 생산 업체인 라이프에이드(LifeAID) 또한 이산화탄소를 대체할 다른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맥주 양조 업체인 칼스버그 그룹은 현재 거의 자급자족하는 중이다. 직접 이산화탄소를 생성해 양조 과정에 사용한다.

미국 재무부의 주류 담배 세금 및 무역국은 지난 2019년에 미국 내에 존재하는 양조장 및 양조 시설이 6,400군데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8년보다 436곳 증가한 수치다. 일부 양조장은 레스토랑이나 바를 함께 운영하며, 직접 양조한 술을 곧바로 손님에게 판매한다.

미국 맥주 산업은 2019년에 2억 310만 배럴의 맥주를 선적 또는 판매했다. 미국 내 모든 맥주의 대다수(82%)가 자국에서 생산된 것이다.

1983년에는 미국에 양조장이 겨우 49곳이었지만, 지난 30년 동안 업계 구조가 크게 변했다. 양조장이 가장 많은 곳은 캘리포니아로 1,370곳이 이 지역에 있다. 다음은 워싱턴(600), 미시간(577), 펜실베이니아(560), 플로리다(464) 등이다.

압축가스협회의 리치 고트왈드 CEO는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5월에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으로 1개월 안에 이산화탄소 생산량이 70% 이상 부족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식품 산업계에서는 모든 것이 상호 연결돼 있어 더 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파워브랜드의 CEO인 다린 에즈라에 따르면 대기업은 살아남겠지만 독립적인 생산자들이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이산화탄소 부족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대기업은 자본을 바탕으로 특수 기계를 사용해 사용한 이산화탄소 일부를 회수할 수 있지만, 미국의 수제 맥주 생산업체의 99%는 이런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다.

많은 공장 관리자들이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 찾을 수 있는 모든 탱크를 미리 이산화탄소로 채워두고 새로운 공급 업체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성공하지 않으면 탄산음료 시장이 위협받을 수 있다.

김성한 기자 nay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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