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음반 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출처=셔터스톡)

음악 및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이 독립 음반회사와 음악 유통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5,000만 달러 규모의 사전 로열티 펀드를 출시했다.

애플 뮤직으로부터 최소 1만 달러 분기 소득을 벌어들이는 독립 음반회사와 유통업체들은 사전에 로열티 펀드를 신청할 자격이 있다.

세계디지털권리보호협회 멀린의 제레미 시로타 CEO는 “애플이 독립 음반회사들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업계를 지원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로타 CEO는 “애플이 인디 레이블이 선택적으로 이용 가능한 자금을 마련한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63개국의 독립 음반회사 및 유통업체 2만 곳 이상으로 구성된 멀린은 세계 디지털 음악시장의 15%를 점유하고 있다. 시로타 CEO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 경영과 근로자, 아티스트를 지원하길 바라는 인디 레이블의 참여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관광업이 잠정 폐쇄되고 영화산업이 정체되자 현금 마련이 어려운 독립 레이블을 지원하기로 나섰다. 관광업이나 영화산업은 음반 판매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았지만, 라이선스 수익과 아티스트와의 거래를 통해 인디 레이블의 수익에 일조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회사 스타티스타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독립 음반회사와 계약을 갱신하는 음악 아티스트가 가장 많은 곳은 스페인이다. 스페인의 음악 아티스트 중 97%가 인디 레이블과 계약하고 있다. 다음으로 브라질(94%), 네덜란드(93%), 덴마크(90%), 호주(89%), 핀란드(88%), 노르웨이(87%), 아일랜드(85%) 순이다. 독립 레이블과 계약을 갱신하는 아티스트 점유율이 50% 미만인 곳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벨기에 등이 있다.

애플은 코로나 19 팬데믹이 확산되는 가운데 업계 구제책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의료진에게 마스크 2,000만 장 이상을 기부했으며 팬데믹 구호금으로 1,500만달러를 기부했다.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앱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범하는 로열티 펀드는 음반 업계를 강화하려는 대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음반 업계에도 피해를 입혔다. 업계를 강타한 팬데믹 위기의 첫 번째 결과는 콘서트가 줄줄이 취소됐다는 것이다. 뮤직 페스티벌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팬데믹 상황에서 스트리밍만 음반 산업의 한 줄기 빛이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 또한 수치상으로는 저조하게 나타났다.

영국에서 공식적으로 음반 차트를 담당하는 오피셜차트컴퍼니(OCC)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 영국 스트리밍 성적은 전주에 비해 0.4% 상승했다. 이는 실질적인 판매율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미국 내 음반 산업을 견인하는 엔진이다. 코로나 19 여파가 가장 심한 국가 중 하나인 이탈리아에서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횟수는 2월 21일 1억2,300건에서 3월 13일 9,500만 건으로 줄었다.

2019년 상반기 미국 음반 산업 수익의 80%는 스트리밍이 차지했다. 그 외의 수익원으로는 디지털 다운로드(9%), 실질적인 앨범 판매(9%), 싱크(2%) 등이 있다.

팬데믹 기간 중 음악 스트리밍은 줄었지만, 비디오 스트리밍은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2월 24일~3월 15일 사이 네트워크 TV쇼인 60미닛(60 Minutes)이 최고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했다. 

한편, 애플 외에도 미국 음반회사이자 그래미어워드로 유명한 더레코딩아카데미가 200만 달러 규모의 코로나 19 구호 펀드를 설립했다. 그 외에도 워너 뮤직 그룹과 유니버설 뮤직 그룹, 스텁허브, 스포티파이 같은 유명 회사들도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미국 이벤트 프로모터이자 대관 회사인 라이브 네이션도 라이브 뮤직 근로자들을 돕기 위해 1,000만 달러 규모의 구호 기금을 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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