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팬데믹으로 공급망 막히며 음식물 쓰레기 급증

김성한 기자
기사승인 : 2020-04-27 14:48

▲ 코로나 19로 인해 공급망이 막히면서 수십억 달러 상당의 음식물이 낭비될 것으로 보인다(ⓒ=셔터스톡)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공급망이 막히거나 줄어들면서 판매되지 못한 음식물이 고스란히 버려질 위기에 처했다. 이로 인해 수십억 달러가 낭비될 수 있다.

미국에서 재배되는 식품의 약 절반 정도는 학교, 식당, 유람선, 테마파크, 운동 경기장 등으로 공급된다. 그런데 이런 시설들이 감염병으로 문을 닫으면서 유제품 및 농산물 주문을 취소했다. 그 결과, 체인 레스토랑, 대학 및 학교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및 대규모 계약에 크게 의존하는 농장은 갑자기 고객을 잃게 됐다. 미국 낙농업협동조합에 따르면 농민들이 매일 370만 갤런에 달하는 우유를 버리고 있다고 전했다.

3~5월 사이에 감염병이 농장에 미친 손실만 해도 무려 13억 2,000만 달러(약 1조 6,251억 원)에 달할 수 있다.

공급망 관리, 수요와 공급 일치

농업 관계자들은 공급망도 문제이지만 그것보다는 공급과 수요를 일치시켜 가장 필요한 지역에 식품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플로리다에서 채소 농장을 운영하는 폴 알렌은 양배추와 녹두 작물의 절반 정도가 식량 공급을 목적으로 재배된 것인데, 공급길이 막히면서 500~600만 파운드의 채소가 다시 농장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소매 산업도 이렇게 많이 남아도는 채소를 전부 흡수할 수 없다. 결국 농부들은 수확하지 않은 채소를 그대로 둔 채 밭을 갈아엎어야 한다.

플로리다 남부에서는 미국 내 소비자들을 위해 특히 이른 봄과 겨울 등에 대부분 채소가 생산된다. 그러나 코로나 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농산물의 수확 및 포장 비용이 원래의 시장 가격보다 훨씬 높아졌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 남부의 농부들은 재난 상황을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생산적인 농업 지역인 살리나스 밸리에서는 미국 내에서 공급되는 상추 작물의 약 70%가 재배된다. 이 지역 또한 감염병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농부들은 재배한 채소가 금방 상하지 않도록 저장 시설에 보관하는 채소의 양을 늘렸지만, 재배되지 못한 채 밭에 남는 농작물의 양이 점점 더 늘고 있다. 규모가 더 작은 농장이나 날씨가 더 따뜻한 남부 지역의 농부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급망에서 혼란이 발생하면서 농장에서는 우유가 버려지고 있지만, 소매 식료품점에서는 구매할 수 있는 우유 양을 제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펼쳐졌다. 지난 6주 동안 유제품 가격은 급격히 하락했다.

미국 농무부의 경제 연구 서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감염병이 발생하기 전에는 음식물 공급량의 30~40% 사이였다. 

영국에서는 공급망 전체에서 발생하는 연간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가정에서는 4,650만 톤, 제조업 분야에서는 1,690만 톤, 케이터링 및 돌봄 분야에서는 10.50만 톤, 생산 분야에서는 910만 톤, 소매 및 판매 분야에서는 460만 톤이었다. EU에서는 식량 및 농산물 운송에서 발생하는 공급망 차단 등의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농산물을 운반하는 트럭에 대해서는 '녹색 차선'을 열어 통행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 그러나 미국은 농장으로 가는 이민자 출신 노동자들의 출입을 방해하는 엄격한 국경 통제 정책을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농업 분야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 98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5%는 국가에서 발생하는 많은 양의 낭비된 음식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식당(43%), 시스템 자체(33%), 식료품점(32%), 정부의 판매 가능 식품 관련 법률(15%), 식품 제조업체(15%), 기타(1%) 등이었다. 

음식 폐기물과 손실을 줄이고 시장에서 음식 가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효율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

김성한 기자 na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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