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40%, 자국 부동산 시장에 회의적

김성한 기자
기사승인 : 2020-04-24 14:58

▲코로나 19 때문에 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셔터스톡)

코로나 19 때문에 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하락해 38.7을 기록했다. 2008년 소비자신뢰지수를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로 최저점을 기록한 것이다.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국내 경제와 일자리 안전성, 개인재정상태, 부동산 시장의 건전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캐나다인 10명 중 4명은 자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캐나다 정부가 폐쇄 조치를 시행한 이래 대량 해고로 이어지면서 이 지수는 4주째 연속 하락하고 있다.

캐나다의 주택 부문

캐나다의 주택 부문에서도 문제의 징후가 관찰되고 있다. 응답자 중 41%는 캐나다 주택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수치는 지난 3월 13%였지만 불과 몇 주 만에 추가로 하락해 2008년 경기 침체 이후로 가장 부정적인 상황을 암시하고 있다.

시세가 급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주택 시장 조정이 심화되고 있으며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위축 징후의 하나로 간주된다. 즉, 수요가 둔화돼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경기 위축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가 가장 최근에 이 같은 경기 침체를 경험한 것은 대공황 당시였다. 코로나 19가 발병하기 이전, 부동산 시장은 수백만 캐나다인들의 부의 원천이었으며 캐나다 경제 성장의 주요 동인이었다.

캐나다인의 경제 불안

캐나다의 나노스연구협회는 매주 250명씩 총 1,000명의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무작위 인터뷰를 실시했다. 그리고 부동산 가격과 경제, 고용 안정, 개인 자산 상태에 대한 견해를 질문했다.

그 결과, 응답자 5명 중 거의 4명(79%)이 캐나다 경제가 향후 6개월간 계속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 경제 위기 당시에는 응답자의 57%가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응답자 중 36.9%는 지난해부터 개인 재정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22.3%는 캐나다의 고용 안정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팬데믹 때문에 자신도 일자리를 잃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었다.

나노스연구협회는 소비자신뢰지수의 급작스러운 하락은 경제 폐쇄 정책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캐나다의 칼라 퀄트러프 고용부 장관은 최근 정부가 562만 건의 긴급 보조금 요청을 받았으며, 여기에는 사업장 운영자를 위한 프로그램 신청과 코로나 19로 인한 폐쇄 조치 때문에 소득을 잃은 근로자들의 신청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부동산회사 RE/MAX 캐나다도 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RE/MAX 캐나다는 주식 시장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은 중간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캐나다의 주택 시장은 주식 시장과 동일한 추락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주택 거래는 중단됐다고 밝혔다.

반면, 어느 정도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의 경우 “부동산 시장은 더이상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들은 주식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불확실한 상황 때문에 현금을 투자할 수 있는 건전한 대상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깨지기 위해서는 공급이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수요는 정체되어야 한다. 캐나다의 부동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소비자신뢰지수에 반영되지 않았다.

RE/MAX 캐나다는 “거품이 깨질 확률은 낮다. 적어도 단기적으로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광역밴쿠버부동산협회(REBGV)는 최근 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강화되면서 2020년 3월 말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3월 첫 영업일 열흘 동안 REBGV의 일간 주택 판매는 평균 138건이었지만, 3월 말 마지막 영업일 열흘 동안의 판매는 93건으로 줄었다. REBGV의 애슐리 스미스 회장은 “코로나 19가 캐나다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8년 캐나다에서 거래된 주택은 총 45만8,477건이었으며 2019년에는 48만6,800건이었다. 팬데믹 상황이 아니었다면, 올해 거래될 주택은 총 52만9,900건으로 전망됐다.

2018년 1분기 캐나다 주택구입능력지수는 0.354였지만 2분기에는 0.351로 하락했다. 2019년 1분기 0.35, 2분기 0.336, 4분기에는 0.348을 기록했다.

올해 초 캐나다 주택 시장은 강세로 시작됐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팬데믹이 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캐나다 내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주택 소유주들도 경제적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선제적이며 공격적인 구제책을 펼치려고 하고 있지만, 폐쇄 조치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경우 부동산을 매각해야 할 상황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성한 기자 nay10232@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