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에베레스트산 폐쇄…주민들 생계 막막

김성한 기자
기사승인 : 2020-04-23 16:32

네팔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에베레스트산 등반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티베트에서도 모든 등반 원정을 중단하겠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에베레스트산은 폐쇄됐다. 네팔 관광 장관인 케다르 바하두르 아디카리는 "이 효력은 곧장 발휘됐고, 에베레스트 등산이 금지됐다"고 말했다.

알펜글로우 익스페디션 창립자 아드리안 발링거는 "베이스캠프에서 코로나 19 감염이 발생하면 매우 위험하고 치명적이다"라고 말했다. 에베레스트산 등반이 금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에베레스트산이 폐쇄됐다.

네팔 정부는 에베레스트의 베이스캠프에 감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람들의 안전을 우선시하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 고도가 높은 산에 올라가면 호흡이 불편해지는데,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치며 폐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보균자가 산을 오르게 된다면 심각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에베레스트산 등반 및 이 지역에 코로나 19가 퍼진다면 관광객은 물론 셰르파나 네팔 시민들까지 큰 위험에 빠질 것이다.

많은 전문가가 “일시적으로 관광이 중단될 경우 에베레스트산의 자연이 재생 기간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에베레스트산 폐쇄는 이 지역에 사는 수백만 시민의 생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상점, 레스토랑, 교통수단, 카페, 숙소 등 거의 모든 산업이 관광객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등반 도우미인 셰르파로 일하는 푸르바 니암갈은 "많은 가이드와 셰르파들이 혼자 일해서 가족을 부양한다.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바짝 일한 돈으로 가족들이 1년 동안 먹고 살 수 있다. 산이 폐쇄되면 생계가 막막해진다"고 말했다.

거의 20년 동안 관광객을 이끄는 가이드 역할을 맡은 다미안 베네가스는 "산 위에 숙소나 음식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네팔의 취약한 의료시스템을 고려한다면 관광객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결정이다. 이곳의 베이스캠프에서 코로나 19가 발생한다면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경제적 문제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건강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네팔 정부는 이 지역에서 코로나 19가 발생했을 때 생길 심각한 결과를 이해하고 있다. 관광 및 가이드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2018년에만 네팔 관광부가 입산료로 받은 돈이 520만 달러(약 63억 8,300만 원)다. 현장에서 일하는 인력들은 전문성에 따라 4~10만 달러를 번다. 

대부분 소수 민족인 이 지역 주민들은 텐트, 스토브, 병에 넣은 산소, 음식 등의 물품을 산 위까지 지고 가는 역할과 길 안내를 맡는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14곳 중 8곳이 네팔에 위치한다. 에베레스트산과 관련된 수수료 등으로 440만 달러(약 54억 100만 원)가 벌린다. 셰르파, 수하물 운반자, 하이킹 대행사 등이 벌어들이는 돈이다.

김성한 기자 nay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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