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경제TV-해외본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확진자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며 19일 누적 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규모로는 벨기에를 제치고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고 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방역당국은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 등 78개 지역에서 6천6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며 "전체 확진자는 4만2천85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는 3천570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48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361명으로 늘어났다.  

특이한 것은 무증상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전체 확진자의 절반 가량(45~50%)이 무증상 감염자라고 소개했고, 모스크바 시는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의 무증상 비중이 60%대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의 신규 확진자는 크게 늘어났으나 입원환자는 거의 달라지지 않는 이유다. 솔직히 신종 코로나 진단키트의 성능이나 분석 과정에서 문제는 없는지 궁금하다.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 진단은 우리나라와 달리 '자택 검진'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시는 '한달간의 자가 격리' 기간에 요청할 경우, 자택에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이미 공지했고, 대형 인터넷 쇼핑몰인 '오존'은 아예 '자택 검진'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을 주문할 경우, 모스크바 인근의 자택에서 '주문형 자택 진단'이 가능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차 테스트(검진)의 양성 확진자가 국가 인증 분석기관에서 이뤄지는 최종 진단에서 양성으로 확인되는 비중이 77%로 올라갔다. 1차 검진의 정확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인데, 무증상 확진자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으니, 비 전문가로서는 요령 부득이다. 더욱이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 치명률은 0.8%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 방역에 가장 성공한 나라로 꼽히는 우리나라의 치명률도 2%가 넘는데, 러시아가 1%이하라니, 잘 믿기지 않는다. 그게 경증(무증상) 환자의 효율적인 확진과 시의적절한 대처 등이 치명률을 낮췄다는 게 (모스크바) 세친의과대학 기생충학·전염병 연구소 알렉산드르 루카셰프 소장의 주장이다. 일부 언론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최근 급증한 것은 검진 건수가 세계 2위권(194만건)에 이를 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신종 코로나 감염의 피크(정점)도 멀지 않았다"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전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도 19일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미뤄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내주에는 양성 판정 건수가 정체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또 (한달간 '휴무및 자가 격리' 조치 이후) 정부의 신종 코로나 대응 방향도 내주에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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