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측 - 같은 계열이라 비전공자는 없어, 경쟁력 제고 위해 불가피/
교수측 - 폴리텍대 산하 전국의 34개 대학 가운데 1위인데, 학교의 갑질/
학생측 - 국민신문고와 고용노동부 등에 글 올려 수업 공백 우려 대책 마련 호소.

학교와 교수간의 갈등으로 학생피해 장기화 우려.

 

바이오의약분석과 과대표 1인 시위

[내외경제TV-경제3본부]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교 바이오캠퍼스가 재직 교수의 41%를 다른 학과·캠퍼스로 인사 명령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 쪽은 학교를 개혁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주장하지만, 교수와 학생들은 전공과목을 비전공 교수가 강의하는 등 학사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인사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학교는 지난달 6개 학과 교수 22명 가운데 2명을 다른 캠퍼스로, 7명을 다른 학과로 각각 발령 냈다. 바이오 부문을 특화한 이 학교에서 교수들이 대규모로 학과 간 이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사로 바이오배양공정과의 교수 4명 가운데 분리정제, 제형제제를 담당하던 교수 2명이 생명의약분석과, 바이오품질관리과로 각각 옮기고 다른 캠퍼스에서 분자진단 담당 교수가 자리를 채웠다. 또한 생명의약분석과에는 담당 교수 2명이 다른 과 등으로 발령나고, 분리정제 담당 교수와 바이오나노소재과의 유기합성 담당 교수가 부임했다. 바이오식품분석과에선 식품분석 전공 교수가 바이오생명정보과로, 기능성 식품 과목 담당 교수는 바이오나노소재과로 이동했다. 

엄준철 학장은 “바이오 학과는 같은 계열이어서 비전공자는 없다”며 “교수 선발 당시에도 바이오계열 교수로 선발했다. 바이오계열에 6개 학과가 있는 것이므로 학과 간 이동에 따른 인사로 전공 수업에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학교 쪽은 이번 인사가 매너리즘에 빠진 학교를 개혁하고, 최근 하향 추세인 학교 경쟁력과 취업률을 제고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는 태도다. 

반면, 교수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교수권과 학습권을 침해하는 학장의 ‘갑질’이라고 지적한다. 한 교수는 “의대 졸업했다고 내과의가 뇌수술을 할 수 있느냐”며 “과별로 전공과목에 최적화한 교수들이 다른 학과, 외부 연구원으로 발령 났다. 학교 쪽이 인사 배경이라고 주장하는 계열화는 추진 계획서를 본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수는 “최근 4년 동안 우리 학교의 취업률은 폴리텍대 산하 전국의 34개 대학 가운데 1위”라고 주장했다. 이 대학의 취업률은 대학 공시정보 기준으로 △2015년 91.7% △2016년 93.2% △2017년 89.5% △2018년 90.9%였다. 

학생들도 최근 국민신문고와 고용노동부 등에 글을 올려 “학과별로 3~4명의 교수님이 계신데 이번 인사로 1~2명씩 바뀌어 전공과목을 가르칠 교수님이 없다. 대책을 세워 달라”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피해 교수, 학생 회장과 의약분석과 과대표, 학부모로 이어지는 릴레이 시위도 이어 지고 있다. 

한국폴리텍대는 고용노동부가 산업체 현장에 즉시 투입이 가능한 인력을 육성하는 2년제 대학으로 전국에 34개 캠퍼스가 있다. 2006년 충남 논산에서 문을 연 바이오캠퍼스는 바이오 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바이오품질관리, 바이오배양공정, 바이오식품분석, 바이오생명정보, 생명의약분석, 바이오나노소재 등 6개 학과에 350명 안팎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학생회장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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