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전 세계 커피의 40% 이상을 생산하는 거대한 커피 공급처다(ⓒ=셔터스톡)

최근 브라질의 커피 재배업 종사자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노동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커피 농부인 파울로 라가치는 "일손이 부족해 커피 열매가 나무에서 떨어져 버리거나 썩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코로나 19로 브라질도 각 지역 사이의 경계가 폐쇄되고 노동자들이 다른 도시로 이동하지 못하게 되면서 라가치는 1,235에이커에 달하는 커피 농장에서 일을 도와줄 노동자를 고용하지 못하게 됐다. 노동자들을 고용하더라도 임시 숙소를 직접 제공해야 하는데, 원래대로라면 한 방에서 4명의 일꾼이 지내도록 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 19가 퍼진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커피 열매 수확을 고민하는 농부는 수없이 많다. 이는 브라질의 국가적인 문제로 번졌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커피 수출국이자 생산국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커피 원두는 기계로 수확되지만, 3분의 1 정도는 사람이 직접 수확해야 한다. 브라질의 농산물 예측에 따르면 올해 1,500만 봉지의 로부스타와 4,460만 봉지의 아라비카 원두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렇게 수확된 원두 중 3분의 2가 수출된다. 

UN의 식량농업기구(FAO) 발표에 따르면, 브라질은 2000년에 190만 톤의 커피 원두를 생산했다. 이 수치는 2002년에 261만 톤, 2016년에는 302만 톤, 2019년에는 356만 톤으로 늘어났다. 

커피 원두를 수확하는 과정은 커피 원두의 질뿐만 아니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커피 원두의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하는 주된 이유는 노동력 부족 때문이다.

로부스타 원두가 주로 생산되는 에스피리토 산토 지역에서는 수확이 보통 4월 중순에 시작되는데, 원래대로라면 약 5만 명 정도의 기간제 노동자가 고용됐어야 한다. 하지만 농부들은 정부 결의안이 통과될 때까지 조금 더 기다리라는 지시를 받았다.

브라질 농업부는 이미 브라질의 식품 공급 중단을 막기 위한 조치를 몇 개 발표했고 농부들이 곧 기간제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농민들을 위한 향후 지침이 발표되기까지는 2주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커피 열매 수확을 늦출수록 커피 열매의 질이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무역 통계 플랫폼인 월드톱익스포트에 따르면, 2018년에 가장 많은 커피를 수출한 국가는 브라질(44억 달러, 전체 커피 수출의 14.1%), 베트남(33억 달러, 10.5%), 독일(25억 달러, 8.2%), 스위스(24억 달러, 7.6%), 콜롬비아(23억 달러, 7.5%), 이탈리아(17억 달러, 5.4%), 프랑스(12억 달러, 3.7%), 온두라스(11억 달러, 3.6%), 벨기에(8억 6,790달러, 2.8%), 그리고 미국(8억 6,120달러, 2.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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