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물원의 호랑이, 코로나 19 양성 반응 보여

이성재 기자
기사승인 : 2020-04-16 16:38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의 호랑이에게서 코로나 19 양성 반응이 나왔다(ⓒ=셔터스톡)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의 호랑이에게서 코로나 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비가축 동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최초 사례다.

브롱크스 동물원의 수의사 폴 칼레는 “사람에게서 코로나 19에 감염된 야생동물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브롱크스 동물원은 호흡기 질환 징후를 보이는 호랑이와 사자를 테스트한 결과, 나디아라는 이름의 4살 된 호랑이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테스트를 하기 위해서는 전신 마취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은 아직 바이러스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브롱크스 동물원을 관리하고 있는 야생동물보존협회(WCS)는 현재 동물들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조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동물원은 3월 16일 이후 일시 폐쇄 조치를 취하고 있다. WCS는 “나디아의 검사 결과를 통해 야생동물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마다 신종 바이러스에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호랑이에게서 코로나 19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알 수가 없는 상태다. 관계당국은 면밀하게 모니터해서 회복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디아가 증상을 보이자 동물원의 수의사팀은 소랑이를 마취시킨 후 혈액 검사와 여러 진단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리고 채취한 샘플을 일리노이수의대학과 코넬대학 진단연구소로 보냈다.

유인원도 사람으로부터 호흡기 질병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동물원 사육사들은 동물원 유인원들을 보호하고 있다. 미국의 관련 연구자들은 오랑우탄과 고릴라, 침팬지들이 사람의 DNA 98%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까지 코로나 19에 감염됐다고 보고된 유인원은 발생하지 않았다.

USDA는 코로나 19 감염자들에게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동물, 심지어 반려동물과 접촉을 피할 것을 경고했다.

코로나 19는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반려동물이 코로나 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여러 동물종의 바이러스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콩 관계당국은 반려견에게서 약한 양성 반응이 나타나자 반려견과 입맞춤을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에 따르면, 2000년 불법적으로 밀매된 호랑이는 총 92마리였으며 2001년 125마리, 2018년 101마리를 기록했다. 호랑이의 가죽과 뼈는 지속적으로 수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밀렵은 인도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국적인 명품을 선호하는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 야생동물보호협회는 2015년 인도에서 26마리의 호랑이가 밀렵됐으며 2019년에는 38마리로 증가했다.

이미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던 터라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생존은 더욱 위태로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성재 기자 nay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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