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패션 가고 미니멀리즘 온다” 전문가들 코로나 19 이후 패션 산업 예측

김성한 기자
기사승인 : 2020-04-16 16:38

▲코로나 19 확진자가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세계 경제 부문이 지속적인 피해를 받을 전망이다(ⓒ=셔터스톡)

코로나 19 감염 사례가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글로벌 경제 부문이 지속적인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패션 산업 분야도 코로나 19의 영향을 받는 산업 중 하나다. 이번 사태는 소비자의 옷 구매 경향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패션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의 패션 및 럭셔리 부문 리더인 자비에 시에라는 "패션 산업 분야는 소비자에게 필수가 아닌 필요를 위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패션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에는 쇼핑 고객이 같은 예산으로 최대한 많은 수의 옷을 샀다. 그러나 코로나 19 이후 쇼핑 고객들은 더 많은 돈을 들여 더 적은 수의 아이템을 산다. 즉, 더 비싼 제품을 적게 산다.

패스트 패션은 싼 값의 의류를 유행하는 스타일에 따라 빠르게 바꿔 입는 것을 뜻한다. 패스트 패션은 인류가 배출하는 탄소의 10%를 배출하며 사람에게도 환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만들어져 팔리는 직물의 85%가 쓰레기로 변하고, 직물을 세탁하면 수천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로 버려진다.

트렌드 예측 회사 WGSN의 패션 디렉터인 프란체스카 머스튼은 시에라의 의견에 동의하며 "많은 고객이 이제는 품질, 장인 정신, 패션의 독창성을 우선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제품 유형이 변화할 수 있다. 특히 많은 사람이 계절성이 없는 옷가지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의류 업체들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의 상황을 위해 계절성이 없는 옷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다. 디자이너들은 베스트셀러 제품의 디자인이나 현존하는 디자인에 새로움을 가미한 것을 만들어 기존 제품에 익숙한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

투자 회사 베른슈타인(Bernstein)에 따르면, 패션의 미니멀리즘이 번성할 것이다. 미니멀리스트 패션은 하나의 주요 원칙에 의해 정의된다. 즉,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것이다. 미니멀리즘 패션은 의류의 기능보다 직물의 종류와 형태에 더 집중한다. 미니멀리즘 패션 디자이너들은 기하학적인 모양이나 선을 사용해 스타일을 정확하게 나타낸다. 베른슈타인은 "맥시멀리즘의 시대는 끝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자 상거래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에도 더욱 커질 것이다.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락다운 및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전자 상거래가 촉진되고 더 많은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할 것이다. 패션도 예외가 아니다. 시에라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 19 이후에 외출을 늘리거나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폭발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에 따라 온라인 판매에 공을 들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이키(Nike)는 자체적으로 온라인 매장을 운영해 수익률을 더욱 높이고 있다.

회계 및 컨설팅 회사 BDO의 소매 및 소비재 제품 전문가인 나탈리 코틀리아르는 "패션 업계에서 약한 소매업자와 강한 소매업자 사이의 격차는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소규모 회사들이나 독립적으로 일하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은 수입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 이미 많은 소규모 상점이 문을 닫았고, 2개월 이상 월세를 내며 영업을 지속할 현금이 없는 사람들은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 수익성이 없는 회사들이 사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멀티 브랜드 모델과 같은 대기업은 큰 폭의 하락을 겪을 수는 있겠지만 생존 가능성이 높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큰 패션 브랜드 중 하나인 나이키는 2017년에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2.8%)을 보이기도 했다. 

 

 

감염병으로 인해 중국에서 거의 모든 산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됐을 때, 패션 회사들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원자재를 얻지 못해 큰 영향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패션 회사들이 공급망을 재평가하고 공급 과정을 변경할 수 있다. 

미국은 패션 관련 제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 중 하나다. 2016년에 생면화와 섬유를 44억 1,000만 달러 수출했는데, 이는 모든 섬유 및 의류 수출의 19%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다음으로는 면이 아닌 섬유가 17억 7,000만 달러로 전 세계 점유율 8%를 차지한다. 면사는 11억 3,000만 달러로 점유율 5%를 차지한다. 미국은 또한 섬유 관련 제품의 최대 수입국 중 하나이기도 하다. 스웨터 종류는 141억 달러 어치 수입했는데 모든 의류 수입의 13%를 차지한다. 

감염병 사태 이후 저비용 국가와의 거래나 근거리 생산, 자동화, 고급 제조 등의 분야에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향후 패션산업에 큰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한 기자 nay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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