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연례 메카 순례 취소 언급

김성한 기자
기사승인 : 2020-04-10 16:00

▲메카 순례는 이슬람의 5대 주축의 하나로 이슬람교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성한 도시 메카로 향하는 것이다ⓒ=셔터스톡)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슬람교도들에게 메카 순례 계획을 중단할 것으로 촉구했다. 이슬람교도의 최대 연례 집회는 보통 7월 말에 시작하며, 5일간 순례에 참석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이전에도 움라(Umrah)라고 하는 단기 순례를 유예했으며 모든 항공편을 중단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메디나와 메카를 포함한 일부 도시의 출입국도 봉쇄했다.

타우피크 알 라비아흐 보건부장관은 살만 왕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진단 받은 모든 시민에게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2년 수백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발병 당시 교훈을 얻은 바 있다. 알 라비아흐 장관은 이번 코로나 19 대처에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곳 병원은 호흡기 질환용 개별 진료실과 의료진의 감염을 막을 수 있는 특수 환기 장치를 구비하고 있다. 드라이브스루 테스트도 시행 중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조안나 게인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메르스 사태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인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시민과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시민들도 사우디아라비아를 출입국할 때 주민등록증을 사용할 수 없지만, 예외는 있다. 가령,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인이나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주하고 있는 GCC 시민들이 자국으로 돌아가는 경우 출입국 시 주민등록증을 사용할 수 있다. 모든 출입구에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상근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입국하기 전에 머무른 국가를 확인하고 예방 조치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부 도시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폐쇄 조치 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는 인근 아랍국가에 질병 통제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메카 순례 기간 순례자들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내용을 토대로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에서 성지 순례의 중요성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지 순례를 중단한다는 것은 국가 재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석유 관련 산업은 GDP의 42%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움라와 메카 순례로 GDP에 매년 120억 달러를 더하고 있다. 비석유 관련 GDP에서 20%를 차지하는 수치다. 통계에 따르면, 199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약 180만 명이 모였으며 그 수는 해가 갈수록 증가했다. 2000년 190만 명에서 2012년 310만 명이 운집했다.

즉,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카 순례는 막대한 사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모하메드 빈 살마의 경제 개혁의 일환으로 방문객 수를 확대하는 중추로 기능한다.

 

 

순례자들이 사우디에 입국하면서부터 여러 가지 지출을 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자금 혜택이 있다는 것 외에도, 50만 명 이상의 고용 효과를 낳는다. 이 때문에 사우디 정부는 성지 순례를 통해 2022년까지 최대 1,500억 달러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광 소득은 48억4,8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0.49% 성장했다. 관광 소득은 해외 여행객이 여행지에서 지출한 식료품비와 서비스 요금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메카 순례를 취소한다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재정에 막대한 손실을 안겨줄 수 있지만 코로나 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한 기자 nay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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