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 문화 이야기-1-) 떡갈봉 며느리의 효행이야기

류호진 기자
기사승인 : 2020-04-09 21:19

[내외경제TV-경제3본부] 대전 동구에 삼괴동이란 곳이 있습니다. 느티나무 세 그루가 정자처럼 서 있다 해서 삼괴동이라 했답니다. 삼괴동에서 맨 끝에 보이는 봉우리를 떡갈봉이라고 합니다.

옛날 떡갈봉에서 나무를 해다 금산장에 내다 파는 효자 청년이 있었습니다. 청년은 어머니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드리는 효자였습니다. 그 날도 나무를 해서 장에 내다 팔고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조기 두 마리를 들고 오는데, 곱디고운 처녀가 뒤따라왔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청년은 앞만 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처녀도 청년의 집까지 따라왔습니다. 멀리서 이 장면을 본 어머니는 아들이 색시감을 데리고 오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집으로 들어온 처녀는 “마님, 저 좀 살려주세요. 저를 잡으러 포졸들이 오고 있어요.”라고 하며 애원하였습니다. 어머니와 아들은 급한 대로 처녀를 짚더미 속에 감추어 주었습니다.

들이닥친 포졸들이 물러가자 어머니와 총각은 처녀에게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처녀는 한양의 대갓집 딸로 정치적인 소용돌이 속에서 부친이 피해를 당하자 집안 전체가 도망 다니는 신세였습니다.

이렇게 들어온 처녀는 얼마 후 그 집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는 더 성실하게 일하며 어머니를 봉양하였습니다.

하루는 아들이 산에 올라 나무를 하다가 그만 바위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쳤습니다. 나무를 해서 장에 내다 팔아야 생활할 수 있던 아들은 난감했습니다. 그 때 며느리가 자신이 나무를 해오겠다며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남편대신 그 힘든 나무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틈틈이 남편에게 글도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그만 병석에 누웠습니다. 병석의 어머니는 찹쌀떡이 먹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어머니에게 찹쌀떡을 사드리기 위해 며느리는 산으로 올라가 나무를 하였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나무를 하는데, 눈앞에 커다란 참나무 가지에 찹쌀떡이 걸려 있었습니다. 며느리는 신기하게 여기며 찹쌀떡을 갖고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에게 드렸습니다.

다음 날에도 참나무에는 찹쌀떡이 달려 있어 집으로 갖고 오는데, 집 앞에 한양에서 온 꽃가마가 있었습니다. 정치적 문제가 해결되자 그녀를 데리러 온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며느리와 아들, 어머니는 모두 한양으로 가려고 분주히 준비하였습니다.

한양으로 떠나기 전 며느리는 떡이 매일같이 걸려있던 산봉우리에 다녀 가자고했습니다. 그런데 찹쌀떡이 걸려 있던 참나무에 떡이 없었습니다.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며느리는 한양으로 발길을 돌리며 이 봉우리를 ‘떡갈봉’이라 불렀습니다. 이후로도 동네사람들은 그 봉우리를 ‘떡갈봉’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한양으로 올라간 아들은 이후로 아내 덕분에 큰 벼슬을 하였다고 합니다. (글, 그림제공 : 한국효문화진흥원)

류호진 기자 cc001@nbn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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