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엘 차포 어머니와 악수한 멕시코 대통령 '뭇매'

김성한 기자
기사승인 : 2020-04-09 15:56

▲멕시코 대통령이 마약왕인 엘 차포의 어머니와 악수한 것에 대해 스스로 변호하고 나섰다(ⓒ=셔터스톡)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코로나 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더구나 대통령이 악수를 한 사람은 92세의 노령이었으며, 멕시코 '마약왕'인 엘 차포의 어머니였다는 점에서 비판이 더욱 거세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엘 차포의 어머니인 마리아 콘수엘로 로에라의 요청으로 그를 만났다. 그런데 그가 로에라와 악수를 하자 멕시코 대중은 대통령이 범죄자의 가족을 만난 데다 코로나 19 감염병이 확산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까지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시민들에게 집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엘 차포는 시날로아 카르텔이라는 국제 범죄 신디케이트의 전 지도자로, 현재는 살인, 돈 세탁, 마약 등의 혐의로 미국 내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멕시코 대통령은 엘 차포의 어머니와 악수한 것에 대해 스스로 변호했다. 그는 "나이 든 상대방을 존중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로에라는 미국으로 가서 아들을 만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만났다. 그는 해당 건은 미국의 허가에 달려 있으며,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로에라가 의사, 위생사, 간병인 등과 함께 아들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로에라가 쓴 서한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며 "숨길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엘 차포가 이끌던 시날로아 카르텔은 멕시코 정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엘 차포의 아들인 오비디오 구즈먼이 보안군에게 체포되면서 입장이 난처해졌기 때문이다. 정부 측은 오비디오 구즈먼을 곧 석방했는데, 이 사건 이후 멕시코의 안보 정책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대통령은 로에라와 만났을 때 그와 악수하지 않는 것이 매우 무례한 행동이었을 것이라며 "나는 로봇이 아니라 감정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지난 3월 2일에 처음으로 코로나 19 사망자 2명을 보고했다. 3월 24일에는 그 수가 4명으로 늘었고, 27일에는 8명이었다. 4월 3일에는 37명, 9일 125명으로 급증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정부가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에 빈곤층을 도울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 전에 국내에서 더 적절한 소득 분배를 할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과 맞서 싸우는 동안 부유한 사람은 정부의 지원이나 원조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기업의 경제적 영향을 완화시키기 위한 신자유주의적인 세금 삭감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자유주의는 경제, 정치 및 사회학을 연결하는 정책 모델로, 공공 부문에서 민간 부문으로 경제적 요인에 대한 통제권을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정부 지출, 공공 소유권, 규제에서는 더욱 멀어지고 자유시장 자본주의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는 11억 달러를 들여 약 100만 군데 소기업을 지원하고 18억 달러를 들여 약 800만 명의 노인들에게 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멕시코 대통령의 행보는 2021년에 벌어질 중간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문 조사 업체에서 일하는 페데리코 베루에토는 “그가 선거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감염병에 대한 여러 원조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제도적 힘과 관련해서는 멕시코 순위가 가장 낮다고 발표했다. 멕시코는 비공식적인 경제 활동 및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멕시코의 노동 인구 중 60%가량이 세금을 내지 않는다.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의 공식화 촉진을 위한 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사업체의 비공식성이 세금 기반을 낮추고 높은 세율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소규모 기업들은 더욱 취약해진다.

멕시코의 GDP는 1인 당 2만 660달러(약 2,508만 원) 수준이다. GDP 및 1인 당 GDP는 국가의 총 경제 활동을 가장 광범위하게 측정하는 수치다. 멕시코의 GDP 순위는 OECD 국가 중에는 가장 낮다.

김성한 기자 nay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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