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러 도시에서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다(ⓒ=셔터스톡)

코로나 19로 인한 폐쇄조치가 거의 2개월 진행되는 동안 중국의 이혼 신청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여러 도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제 격리 조치가 실시된 3월 이혼율이 증가했다. 가정 폭력 사례도 증가했다. 여러 도시에서는 3월 이혼 신청이 급증해 이를 처리하는 데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관련 업무 담당자들은 이혼 업무 처리 때문에 물 마실 틈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상하이의 젠틀 앤 트러스트 로펌의 이혼 전문 변호사 스티브 리는 3월 이혼 케이스가 25% 증가했다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폐쇄 전에는 가장 일반적인 이혼 사유가 배우자의 부정 행위였다. 그런데 바이러스 때문에 상황이 바뀌었다. 스티브 리는 “의뢰인들이 더 이상 배우자와 같은 공간에 머물 수 없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법률이 자유화된 2003년 이후 이혼이 증가됐다. 2003년에만 130만 명 이상이 이혼했으며 이후 15년 동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이혼율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인구 1,000명당 이혼율은 1978년 0.30, 1985년 0.40, 1995년 0.90, 2005년 1.40, 2006년 1.50으로 늘어났다.

2015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이혼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러시아(4.8), 푸에르토리코(4.5), 몰디브(5.9), 미국(3.1), 쿠바(3.2), 리투아니아(3.2), 우크라이나(3)였다. 이혼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칠레(0.1), 콜롬비아(0.2), 과테말라(0.1), 자메이카(0.7), 남아프리카(0.7), 아일랜드(0.7), 몽골(0.6) 등이었다.

폐쇄 조치 후 중국의 이혼율 급증은 중국 당국이 희망한 것과 상충된다. 관계당국은 폐쇄 조치 덕분에 저출산을 상쇄할 정도로 베이비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코로나 19 발생 전에는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최근 중국 언론 매체에는 가정불화 내용이 빠지지 않고 있다. 양쯔강 근처의 한 주에서는 지난 2월 162건의 가정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폐쇄 초기 단계에 있는 미국과 다른 국가에서도 중국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지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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