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포드는 멕시코와 미국에서 선별 공장을 재개할 방침을 고려하고 있다(ⓒ=셔터스톡)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포드는 멕시코와 미국에서 선별 공장을 재개할 방침을 고려하고 있다. 포드는 선별 공장 재개 취지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한편 근로자의 실직 위험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는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미국 고객과 지역 사회에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열흘 후, 포드는 멕시코와 미국의 일부 공장을 재개할 계획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근로자의 실직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포드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감염 위험 때문에 근로자들의 걱정이 날로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 19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팬데믹 상황은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다.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은 포드의 공장 재개 의도를 파악한 후 우려를 표했다. 일부 공장 재개로 인해 근로자의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UAW의 의견이었다.

UAW의 로리 갬블 회장은 “UAW는 공장 재개를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모든 근무지에서는 CDC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하고 공장 재개 전 근로자와 가족,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보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가 재가동을 고려한 공장은 멕시코 에르모시요에 위치한 공장과 미국 내 공장 4곳이다. 이 공장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재개된다면, 포드는 부품과 엔진, 송전선 같은 관련 공급 라인 공장도 재개해야 한다. 

▲팬더믹이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지만 포드는 북미 공장 일부 재개를 고려하고 있다(ⓒ=셔텨스톡)

라이벌 제너럴 모터스는 공장 재개 불투명

지난 18일, 제너럴 모터스는 변동적인 시장 상황 때문에 북미 공장 운영 재개를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제너럴 모터스는 현재 무기한 공장 운영 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포드를 비롯해 자동차 공장이 운영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자동차 영업소가 정상 궤도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바이러스가 통제될 때까지 자동차 영업소 폐쇄를 명령한 상태다. 세계적으로도 경기 침체에 직면하면서 사람들이 자동차 구입을 회피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경우 대부분 투자자들은 현금을 보유하려고 들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자동차 판매가 저조하기 때문에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 모두 현금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신용 한도액을 활용하고 있다. 포드는 5월 1일부터 최고 경영진 300명의 임금 중 20~50%를 최소 5개월 동안 지급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짐 해켓 CEO는 포드의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의 임금 중 50%를 지급 유예했다. 윌리엄 포드 주니어 이사장은 자신의 모든 임금을 지급 유예하기로 했다. 

제너럴 모터스는 신용거래 한도에서 160억 달러(19조 5,360억 원)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 조치로 2020년 1분기 회사의 유동성을 보장할 수 있다. 재정부는 2020년 1분기 유동성을 240억 달러(29조 3,040억 원)로 추산했으며 이는 2019년 말의 수치와 비슷하다.

포드, 2019년 3분기 영업 실적

포드는 중국과 유럽, 미국에 주요 시장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3분기, 포드는 유럽에서는 긍정적인 성과를 올렸지만 중국과 미국에서는 저조했다. 유로 20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은 총 31만3,400대로 자동차 시장 점유율에서 7.5%를 차지했다. 이 같은 실적은 3.1% 성장했으며, 포드가 폭스바겐 다음으로 자동차 제조업체 중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에서 포드와 합작투자회사는 2019년 3분기 총 13만1,060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 3분기 실적과 비교했을 때 30.3% 하락했다. 포드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의 자동차 및 SUV 판매가 줄면서 포드 차량 판매도 감소했다. 2019년 3분기 판매된 차량은 총 58만2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 줄어들었다. 트럭 시리즈는 30만9,920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8.8% 성장했다. 반면 SUV는 19만3,100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0.5%가 줄었으며 자가용 시리즈도 7만7,231대가 판매돼 29.5% 줄었다.

포드가 자동차 공장 재개를 고려한다는 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포드는 19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대다수는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이 중 5만6,000명은 시간급으로 근무하는 UAW 회원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공장을 재개한다면, UAW 근로자의 소득을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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