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단속에도 ‘말린 해삼’ 불법 거래 번성

이성재 기자
기사승인 : 2020-04-06 15:01

▲직접 다이빙을 해서 해삼을 채취한 다음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셔터스톡)

유럽에서 말린 해삼이 불법 거래가 번성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국제자연보존연맹에 따르면, 해삼은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 멸종 위기에 처했다.  

해삼은 2014년까지 스페인 남부에서 낚시 미끼로 주로 사용됐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말린 해삼이 건강에 좋으며 아주 맛있는 진미가 된다는 소문이 퍼졌다. 일부는 해삼이 성욕 또는 성적인 행동 증가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그 후 유럽에서 해삼의 불법 거래가 번성하고 있다. 직접 다이빙을 해서 해삼을 채취한 다음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지역 경찰은 이를 보면 신고하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매년 약 1만 톤, 거의 2억 마리에 달하는 해삼이 국제 거래되고 있다. 양식 해삼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과거에는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해삼이 많이 공급됐다. 스페인 어민들도 해삼을 잡으려는 경쟁에 뛰어들었다. 마치 마약 딜러처럼 해삼을 현금으로 바꾸기 위해 여러 판매 경로를 알아보고 있다.

스페인 경찰 부대는 멀리서부터 해삼을 잡으려는 다이버들을 감시하고 있다. 경찰은 열 화상 카메라와 쌍안경을 사용해 불법으로 해삼을 잡아 판매하려는 다이버를 잡는다. 경찰 관계자인 호세 안토니오 데 라 토레는 "다이버가 물에서 해삼을 잡아 밖으로 나오는 순간 경찰이 개입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경찰은 지난 4년 동안 불법 해삼 사냥 다이버를 감시하고 있으며, 감시를 더 강화하고 있다. 불법 수확이 성행하는 봄부터 이른 가을까지는 순찰선도 돌아다닌다. 

데이터베이스 회사인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2008~2018년 동안 많은 양의 해삼이 판매됐다. 2008년 판매량은 27만 유로였고, 2009년에는 25만 유로, 2010년에는 22만 유로였는데 2012년에는 이 수치가 255만 유로로 급증했다. 2013년에는 무려 577만 유로다. 2014년에는 596만 유로, 2015년 485만 유로였다. 이 수치는 점점 줄어서 2017년 253만 유로, 2018년 105만 유로 정도가 됐다. 

 

  

호주의 서던크로스대학 해삼 전문가인 스티븐 퍼셀은 해삼의 개체수와 관련된 분석을 했다. 2011년 이후 전 세계 어업의 약 70%가 과잉된 것이었다. 어떤 해삼 종은 국제자연보존연맹에 의해 멸종 위기에 처한 종으로 분류된다. 해삼 개체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해삼 종을 대규모로 양식해야 한다.

유럽 및 주변 국가에서는 해삼 어획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터키는 연간 어획량을 2,500톤으로 제한했다. 이탈리아 또한 2018년에 해삼 낚시 및 운송 등을 금지했다. 스페인에서 해삼 낚시는 갈리시아 북부를 제외하고는 규제를 받지 않는다. 

▲말린 해삼 혹은 신선한 해삼은 인기가 좋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셔터스톡)

해삼은 바다의 진공청소기로 불리며 해양 생태계에서 매우 귀중한 가치를 지닌 생물이다. 해삼은 도시나 농촌 등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폐수에 포함된 유기물질이 해저에 축적되는 것을 방지한다. 해삼은 촉수를 이용해 바다의 바닥 부분을 돌아다니며 마치 진공 청소기처럼 토양을 청소한다. 또 해삼은 부패한 해조류나 기타 작은 입자들을 입에 넣고 박테리아와 같은 물질까지 분해해 다시 밖으로 내보낸다. 해삼의 배설물은 깨끗한 모래가 된다.

해삼은 번식을 위해 외부 수정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불법적으로 착취한다면 해삼의 개체수는 급감하게 된다. 

세계 해양 위기에 관한 보고서인 차이나다이얼로그오션에 따르면, 2030년까지 중국이 전 세계 어류 소비의 약 38%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삼을 교역하는 국가 네트워크는 1996년 35개국에서 2011년 83개국으로 성장했다. 세계 열대어 해안선 지역의 90%가 해삼을 홍콩으로 수출하며, 홍콩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해산물이 거래된다.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2011년에 전 세계에서 잡힌 해삼의 66%가 아시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뒤이어 오세아니아 16%, 북중미 12%, 아프리카 5%, 남아메리카 1%, 유럽 0% 순이다.

전 세계의 해삼 개체수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해삼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다. 해삼의 남획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성재 기자 ray102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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