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주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지만 운송 제한으로 인해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셔터스톡)

오렌지 주스 수요가 20% 이상 늘어난 가운데, 운송 제한으로 인해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세계적으로 오렌지 주스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외환 회사 액시코프(AxiCorp)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스티븐 인네스는 "감염병이 오렌지 주스의 수요와 공급 모두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많은 사람이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으면서 면역력 증진에 좋은 오렌지 주스를 찾게 됐다. 

다만 항공사 사정이 나빠지면서 공급망에 문제가 생겼다. 액체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나 사업장 폐쇄, 자가격리 등으로 인해 오렌지 농장이나 오렌지 주스 가공 공장의 직원들이 일하기 어려워져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점도 한 요인이다.

2015년 10월 즈음 글로벌 주식 시장이 타격을 입었을 때도 오렌지 주스 선물은 월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코로나 19 사태가 시작됐을 때,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런던 증권 거래소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100개 회사의 목록을 정한 파이낸셜타임스 증권 거래 100 지수가 13%나 떨어졌다. 금융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졌고 많은 거래자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국 은행 총재인 마크 카니 또한 영국이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30개 대기업의 주식 성과를 측정하는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 또한 16% 이상 하락했다. 

액시코프의 인네스는 “오렌지 주스의 선물 가격으로 인해 오렌지 주스 생산자가 슈퍼마켓과 다른 구매자에게 상승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은 올해 1월 1파운드(0.45킬로그램)당 1달러(약 1,200원)였지만 3월 24일자로 1달러 17센트로 급등했다.

2008~2009년 사이에 미국 내 오렌지 주스 소비량은 65도 브릭스(당도 수치) 제품이 865메트릭톤이다. 브릭스란 당도를 뜻하며, 1브릭스는 100g 제품에 설탕이 1g 함유된 정도로 달다는 뜻이다. 2009~2010년 오렌지 주스 소비량이 832메트릭톤이었다. 2010~2011년 사이에는 210메트릭톤으로 크게 줄었으며, 2011~2012년에는 699메트릭톤, 2012~2013년 733메트릭톤이었다가 2014년 이후부터 조금씩 줄어 2018~2019년 사이에는 530메트릭톤이었다.

컨설팅 회사인 글로벌마켓인사이트가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중국은 새로운 오렌지 주스 시장의 강자다. 중국의 오렌지 주스 시장은 2026년까지 10억 달러(약 1조 2,21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사람이 탄산음료 등의 소비를 줄이고 오렌지 주스 소비를 늘리는 것은 영양분이 높고 칼로리는 낮은 음료를 선택하려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때문이다. 특히 100% 오렌지 주스처럼 설탕 등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오렌지 주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 매거진 아시아퍼시픽푸드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주스 소비 최대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등이다. 2015년에만 99억 리터의 주스를 소비했다. 2017년에도 전 세계 모든 주스 중 가장 큰 인기를 끈 주스는 오렌지 주스였다. 전체 주스 판매량 중 46%가 오렌지 주스다. 뒤를 이어 사과 주스 17%, 혼합 과일 주스 6%, 혼합 채소 주스 4%, 토마토 3%, 포도 3%, 자몽 2%, 파인애플 2%, 망고 1%, 크랜베리 1%, 기타 15% 등이다.

한편, 비타민 C가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중국 우한셰허병원에서는 환자에게 고용량의 비타민 C 정맥 주사를 투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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