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발병 시 기업의 'CSR' 향후 사업에도 긍정적

김성한 기자
기사승인 : 2020-04-03 11:49

▲기업이 사회를 지원하는 한 방법은 재정 상태를 돌보는 것이다(ⓒ=셔터스톡)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란 비즈니스 모델 혹은 기업 관리 개념으로 회사가 회사 자체는 물론 이해 관계자 및 일반인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지는 것이다. CSR은 기업 자체가 자신들이 환경, 사회, 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기업 시민권이라고도 한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감염병이 널리 퍼졌을 때일수록 CSR이 발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러트거스 사회혁신연구소의 노아 가프니는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종종 기업들이 한 발 뒤로 물러나곤 하지만, 사회에서 기업이 책임져야 할 역할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이하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 비즈니스 리더들이 사회를 지원하는 중요한 방법이 있다. 하나는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보살피는 것이다. 많은 기업은 물론 정부에서 가능하면 집에서 재택 근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CDC)는 5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는 모든 모임과 행사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스타벅스(Starbucks)는 모든 직원의 정신 건강 혜택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런 건강 혜택에는 20회의 심리상담 치료 세션이 포함된다. 이동통신 회사들은 사람들이 타인과의 연락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이 사회를 지원하는 두 번째 방법은 재정 상태를 돌보는 것이다. 공장이나 상점 등이 문을 닫거나 감염병에 대응해 영업시간을 줄이면서 시간제로 일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수익이 줄어들었다. 문을 닫아도 직원들에게 월급을 그대로 지급하는 기업도 있다. 올리브 가든(Olive Garden), 애플(Apple), 월마트(Walmart) 등은 병가 정책을 업데이트하고 취약 계층 근로자에 대한 추가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기업은 소규모 사업체를 지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본사가 있는 시애틀 지역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500만 달러(약 61억 원)의 구호 기금을 만들었다. 아마존은 직원 수가 50명 미만이거나 연간 매출이 700만 달러 미만인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Google) 또한 코로나 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소기업에 1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억만장자 기업가인 마크 큐반은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감염병 대유행(팬데믹) 사태에 대기업이 노동자들을 대하는 방법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브랜드의 이미지를 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 문제만이 아니라 비즈니스 측면의 문제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12일, 즉 부활절 즈음까지 모든 경제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큐반은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보건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발표에 감염병이 통제되기 전에 사람들을 직장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4월 말까지 격리 및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큐반은 "자사의 노동자를 보호하는 것은 노동자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비즈니스에도 좋은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2017년에 17만 개의 기업을 상대로 ‘RepTrak’, 즉 평판지수를 조사했다. RepTrak 점수는 정량화 가능한 통찰력을 제시하는 평판 정보 시스템을 뜻한다. 기업의 지배 구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직원에 대한 복지 등을 중심으로 사회적 책임 평판을 추적하는 점수다.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회사는 RepTrak 점수 74.4점을 기록한 레고(Lego)였다. 레고는 계속된 변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재료 구축 센터를 세우고 세계야생생물금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RepTrak 점수를 높였다.

2위는 74.1점을 기록한 마이크로소프트다. 교육 혁신을 위해 모든 학생과 교사들에게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RepTrak 점수를 높였다. 또한 전 CEO인 빌 게이츠는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세워 사회적 책임을 높였다. 

3위는 73.9점을 얻은 구글이다. CEO인 선다 피차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슬림에 대해 말한 것에 반박하는 등 신념을 공개적으로 말하며 RepTrak 점수를 높였다.

 

 

한편 온라인 플랫폼 베노조(Benojo)는 2만 2,000명의 투자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77%가 기업 시민권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18%는 기업 시민권은 조직 전략에 반영된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6%는 우선순위 목록에서 높은 곳에 위치한다고 말했고 56%는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거나 제대로 개발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김성한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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