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팬데믹 공포 속 아프리카 식료품 가격 급등

이성재 기자
기사승인 : 2020-03-31 13:26

코로나 19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소비자들이 필수품을 사재기하고 있다(ⓒ=셔터스톡)

코로나 19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소비자들이 필수품을 사재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노린 기업들이 수익을 좇으면서 아프리카에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아프리카인들은 현재 정부 개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르완다는 아프리카에서 가격 급등 제한 조치를 한 첫 번째 국가다. 판매자들이 생필품을 평균 가격 이상으로 판매하면서 이 같은 조치가 적용됐다. 르완다 통상부는 식용유, 쌀, 설탕 같은 특정 식료품의 가격을 고정시켰다. 

르완다의 경제학자 테디 카버루카 박사는 르완다의 식료품 가격 급등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위기 상황을 활용하려는 판매업자와 불확실성 때문에 사재기하는 사람들로 인한 수요 증가, 전 세계 거래 환경 등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대부분 생필품은 중국에서 수출하고 있지만, 현재 중국이 바이러스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서 무역상들은 더 이상 중국과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 

케냐 관계당국은 판매업자들에게 상품 가격 안정화를 호소하고 있다. 케냐 보건부 무타히 바그웨 장관은 팬데믹 상황은 ‘비정상적 수익’을 노리는 기회가 아니라고 말했다. 케냐의 경쟁관리당국은 시장에서 효과적인 공정거래를 촉진 및 보호하고 시장을 호도하는 것을 방지하는 법령을 시행하고 사재기 행위를 경고했다. 이 같은 정책을 위반한 경우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냐 정부는 식료품 가격 인상 한계를 제한하지는 않았다. 정부의 이 같은 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케냐에서 첫 번째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시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케냐는 아시아 국가,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19로 인한 공급망 중단으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가나에서도 공황 상태에 빠진 시민들이 사재기를 하면서 식료품 가격이 인상됐다. 일부 제품은 정상가보다 100% 이상 인상된 가격에 판매됐다. 가나 정부는 아직 가격 안정화를 위한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있지만 판매자에게 호소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 같은 개입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가격이 인상된 식료품은 현재 주식인 코코얌 잎과 토마토, 오크라, 얌 등이다. 판매자들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계속 가격 인상을 할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소비자들만 불편한 상황에 처했다.

경제학자 고든 아베카 크루마흐 박사는 “가나 판매자들이 재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억제되지 않고 앞으로 몇 달 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가나의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상황 전 아프리카 국가의 식료품 지출 비중을 살펴본 결과, 나이지리아 59%, 케냐 52%, 카메룬 45%, 모로코 35%, 튀니지 22%, 남아프리카 19%였다.

식료품 가격 상승은 향후에도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많은 사람이 실직 위험에 처해 있으며, 물가가 이들의 경제 사정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 것이다. 전문가들은 빈곤 국가의 주민일수록 소득 대부분을 기본 주식에 지출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성재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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