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에는 세계 양서류의 2.5%가 서식하고 있다(ⓒ=픽사베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최근 발표한 레드리스트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양서류 72종이 멸종 위험에 처해있고 그 중 20종은 멸종 위험이 아주 높은 종으로 분류됐다. 

IUCN은 즉각적으로 회복 프로그램을 제정 및 시행하지 않는 경우, 스리랑카의 멸종 위험이 높은 양서류 20종이 곧 멸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리랑카의 양서류 평가는 2004년 처음 시행됐다. 당시 스리랑카 양서류는 공식적으로 107종이었으며 그 중 54종이 위협종으로, 10종이 멸종 위험이 높은 종으로 분류됐다.

2020년 멸종 위기인 양서류는 증가했다. 현재 스리랑카에 서식하는 양서류는 116종이지만 그 중 72종이 멸종 위험에 처해 있고 20종은 심각한 멸종 위험 상태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위험은 습지 운무림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이 지적하고 있는 또 다른 위협 요인에는 강수 산성화와 장기적인 건기, 강수량 감소 등이 있다. 농업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도 양서류에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다. 농지에서 사용된 화학물질이 바람과 수로를 통해 숲 지역으로 이동되고 있다.

시드니기술대학의 레이니어 만 박사와 연구진은 “농업 화학물질과 살충제 사용이 증가하면서 양서류의 건강과 영속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서류가 서식하는 연못도 화학물질에 의해 변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서류 연구에 참여한 학자 25명은 스리랑카의 양서류 분포를 연구해 IUCN 레드리스트를 업데이트했다. 연구진은 스리랑카의 양서류종이 지난 15년 동안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진이 언급한 위기종 가운데 하나는 놀러트 두꺼비(Nöllert’s toad)다. 이 종은 2004년 멸종 위기로 간주됐지만 최근 심각한 멸종 위기 상태라는 것이 밝혀졌다.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연구진은 자연 습지와 우림지역 개천이 마르고 있으며 인근 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화학물질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밖에 스리랑카에 서식하는 양서류 여러 종이 현재 치명적으로 위험한 상태다. 이는 스리랑카의 보존 및 환경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IUCN의 로한 페티야고다 부의장은 “스리랑카에서 여러 연구가 진행됐지만 보존 이니셔티브가 도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페티야고다 부의장은 스리랑카가 규모는 작지만 세계 양서류의 2.5%가 서식하고 있는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과학적인 보존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IUCN는 지난 12월 2020년 레드리스트를 발표하기 전에 기술적으로 엄격한 조사를 실시했고 수로의 오염이 양서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2019년 유럽연합 연구에 따르면, 멸종률 증가는 농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동물이 없다면 지구의 초지는 생산성이 줄어든다. EU의 스타브로스 디마스 환경위원은 “자연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물과 치료제, 식량,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12월 기준, 라틴아메리카에서 위협 받고 있는 양서류종이 가장 많은 국가는 콜롬비아(285종), 멕시코(220종), 에콰도르(169종), 페루(134종), 과테말라(75종), 베네수엘라(73종), 온두라스(63종), 코스타리카(61종), 파나마(54종)다.

2014년 레드리스트에 오른 척추동물은 총 7,678종이었다. 그 수는 2019년 9.013종까지 늘었다. 척추동물에는 포유동물, 조류, 파충류, 어류, 양서류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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