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은 국가간 여행이 제한되면서 여러 서비스를 취소해야 했다(출처=셔터스톡)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충격 때문에 전 세계 항공 산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항공사들이 여정을 취소하거나 스케줄을 대폭 수정하고 있다. 독일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Lufthansa)와 영국 항공사 이지젯(EasyJet)의 사장단은 "코로나 19 팬데믹이 더 심각해질 경우 국가 원조 없이는 회사가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의 콴타스 항공(Qantas)은 국제 항공 노선을 모두 취소했다. 인도 또한 항공 스케줄을 줄였고 코로나 19로 피해를 입은 항공 산업을 위한 구조 패키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루프트한자의 CEO인 카르스텐 슈포어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 독일 정부와 특별 대출에 대한 논의를 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19 팬데믹이 오래 지속될수록 항공 산업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지젯의 CEO인 요한 룬드그렌 또한 "국가 원조가 없다면 항공 산업계가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룬드그렌은 "팬데믹이 더 오랜 시간 지속될 경우 항공 산업은 무너지고 말 것이다. 지난 30년 동안 이와 같은 일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인도 재무부는 현재 항공 산업에 16억 달러(약 1조 9,504억 원)의 구조 패키지를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항공 산업계에 부과되는 세금을 당분간 면제한다. 콴타스 항공은 3만 명의 노동자 중 3분의 2 정도가 일을 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콴타스 소속의 저가 항공사인 제트스타(Jetstar) 역시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 모든 국제 항공편을 취소한다.

콴타스의 CEO 앨런 조이스는 "여행 수요는 이미 증발했다"고 말했다. 과거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생했을 때도 항공 산업계는 큰 피해를 입었는데, 만약 이번 코로나 19 팬데믹이 심해질 경우 항공사가 더 큰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항공 산업 분야에서 감염병 유행에 의한 경제적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라고 전했다. 그 이유는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인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19년에는 모든 항공사의 트래픽 증가의 60%가 중국인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인은 물론이고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의 해외 여행 발길이 뚝 끊기면서 항공 산업 분야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수익은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항공(Singapore Airlines)은 전 세계의 국경 통제가 강화된 후 4월 말까지 스케줄의 90%를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싱가포르 항공 및 실크에어(SilkAir)의 항공 노선 138개가 운행 중단된다. 이번 사태는 이 항공사가 설립된 이후 가장 큰 도전 과제다. 여러 국가가 항공 여행을 금지 또는 제한하면서 항공 산업계는 타격에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또한 각국의 국경 통제가 언제 해제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싱가포르 항공 그룹 또한 언제부터 다시 정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


항공 전문가들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한 항공 산업계의 문제가 아시아 이외의 국가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CAO는 또한 이번 감염병으로 인한 영향이 2003년에 사스(SARS)로 인해 발생했던 피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업에 크게 의존하는 이탈리아 또한 타격이 크다. 이탈리아는 올해 약 470만 명의 국제 관광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타티스타의 추정치에 따르면 베네토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서만 약 97만 명의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투스카니 지역도 약 69만 명 감소, 시칠리아 지역도 약 15만 명 감소 등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롬바르디아 지방은 약 67만 명의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다. 그 외에도 에밀리아 캄파니아 지역, 칼라브리아 지역, 프리울리-베네치아 지울리아 지역 등 관광객이 많이 찾던 지역의 관광객 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 산업계는 여행객의 감소로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항공사는 물론 공항 및 기타 항공 산업과 연관된 다른 사업체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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