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스트리밍서비스 이용↑ 영화 산업에 장기적 영향 미칠까

김성한 기자
기사승인 : 2020-03-30 10:04

사회적 상호 작용이 정상으로 돌아오더라도 극장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출처=123RF)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연합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할리우드 영화 산업계에서 약 12만 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업계는 활동을 중단하면서 수천 명의 프리랜서 직원들을 이미 해고했다. 프리랜서 직원들은 재정적 보상이 거의 혹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일자리를 잃게 됐다.

영화 스튜디오들은 국제적으로 박스오피스 대성공을 거둘 영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스튜디오는 모든 영화가 히트작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지만 어쨌든 새로운 영화를 계속 제작하기 위해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한다. 그리고 이런 현금 흐름이 활발해지려면 제작사가 블록버스터를 만들어야 한다. 블록버스터의 흥행 가능성이 다른 영화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들이 블록버스터에 혈안이 된 게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일대학의 앨리사 로젠버그는 2001년 911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도 영화가 제작되긴 했지만 테러 또는 세계 무역 센터의 이미지를 묘사하는 방식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일부 영화는 몇 장면이 편집되거나 개봉 취소, 지연 등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로 현재 촬영을 진행 중이던 수많은 영화 제작사가 일정을 중단했다. 영화를 아예 취소할지 아니면 조금 더 기다렸다가 촬영을 재개할지는 아직 모른다. 제작사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이번 사태는 영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게다가 많은 사람이 자가격리 기간 중 집에서 VOD나 OTT 서비스 등을 이용해 편안하게 영화를 보는 데 익숙해지면서, 팬데믹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영화관으로 발길을 옮기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이런 구독 서비스는 영화관 티켓값보다 저렴하며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만약 코로나 19 사태 이후에도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예전처럼 늘어나지 않는다면 작은 규모의 극장의 경우 사업이 더욱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

영화 개봉 지연

디즈니(Disney)는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일부 영화의 개봉 날짜를 뒤로 미뤘다. 디즈니는 개봉 예정이던 영화 3개의 개봉을 미뤘는데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 '뮬란'의 실사 리메이크 영화, 마블(Marvel)의 '블랙 위도우', 그리고 '엑스맨: 뉴 뮤턴트' 등이다. 현재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 중인 '샹치' 또한 제작이 미뤄졌다.

영화 제작자와 제작사, 그리고 극장 소유주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코로나 19가 종식되고 1년이 지나서도 금전적인 측면에서 코로나 19의 파급 효과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MPAA(Motion Picture Association of America)에 따르면, 2017년 4 명의 미국인 중 3명은 영화를 봤다. 8명 중 1명은 적어도 1달에 1편 이상의 영화를 보는 영화광이었다. 이렇게 자주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은 미국에서 팔린 티켓의 약 49%를 구입했다. 25~39세 사이 성인들은 특히 영화관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2017년에는 60세 이상 성인 중 620만 명이 영화관을 찾았는데, 2018년에는 그 수가 660만 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이처럼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취미 생활이다.

포스트트랙(PostTrak)이 2019년에 조사한 결과, 많은 사람이 스트리밍 서비스가 영화관에 가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관에 자주 가는 관객 중 35%는 스트리밍 서비스도 자주 이용한다고 답했다. 스트리밍 강자인 넷플릭스(Netflix)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미국인의 64.5%, 노르웨이인의 62.4%, 캐나다인의 56.3%, 덴마크인의 54.9%, 스웨덴인의 50.2%, 네덜란드인의 43.6%, 호주인의 42.7%, 핀란드인의 39.7%, 독일인의 35.5%, 영국인의 33.8%라고 한다.

 

 

많은 국가가 이미 철저한 검역을 실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 근무를 장려하고 학교 개학 등을 미루고 각종 시설과 기관을 폐쇄하면서 감염병 사태를 제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영화 산업이 종말을 맞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스트리밍 서비스가 사회적 거리두기 및 자가격리를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엔터테인먼트 탈출구가 되면서 당분간은 영화 산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한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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