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기술 기업은 '굳건'

김성한 기자
기사승인 : 2020-03-30 09:43

여러 기업이 '집에 머물기'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출처=셔터스톡)

많은 기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이하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재정적인 타격을 입은 반면, 기술 기업들은 글로벌 공중보건 위기에서도 더욱 높은 탄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대기업들은 여전히 제품 조달 및 공급 등의 측면에서 국내는 물론 국외 공급망도 유지하며 고객들에게 똑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유튜브 등은 코로나 19 위기에도 굳건한 기술 대기업들이다.

의료 부문은 개인 보호 장비 또는 PPE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보건기구(WHO)가 수소문하고 있지만 PPE 제조 업체들이 전 세계 모든 병원에 충분한 도구를 공급할 수는 없다.

기술 대기업은 나서서 '집에 머물기'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허용함은 물론, 집에 머물러야 하는 수많은 고객들에게 여러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술 대기업은 식재료 및 음식 포장 배달, 엔터테인먼트 등 지역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마존은 늘어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10만 명의 창고 직원을 새로 고용했다. 페이스북은 메시징 및 화상 전화 서비스의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음을 밝혔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 소프트웨어 사용율이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기술 대기업은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기술 회사들은 코로나 19 사태가 종식된 후에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해질 수 있다.

물론 전 세계 기술 산업이 타격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전 세계 기술 산업계는 코로나 19로 인해 2020년에 3.9조 달러(약 4,800조 9,000억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태로 앞으로 몇 달 동안 대부분의 기술 서비스가 계속해서 운영될 경우 실제 손실은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 기술 산업계의 이익은 전 세계의 금융 손실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집에서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 중 하나가 온라인 스트리밍이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는 국가나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VPN 등의 우회 도구를 사용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다.

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틀라스 VPN(Atlas VPN)에 따르면 코로나 19 사태 이후 특정 국가의 VPN 서비스 사용이 급증했다고 한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주에 VPN 사용이 112%나 늘어났다. 이탈리아는 현재 중국 다음으로 심각한 수준의 코로나 19 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에서도 서비스 이용자가 많이 늘어났다. 2020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약 5만 명 정도의 이용객이 발생했다.

아틀라스 VPN의 COO인 레이첼 웰치는 "2020년 3월 말까지 VPN 사용량이 150%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 여러 국가가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나서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른 국가 혹은 다른 지역의 콘텐츠를 보기 위해 VPN을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만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업체는 인터넷 대역폭을 보존해야 한다. 디즈니(Disney)를 비롯해 넷플릭스, 페이스북, 유튜브 등은 모두 유럽에서 동영상의 품질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폭주하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한 일시적인 조치다.

이는 네트워크에 정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필수 조치이기도 하다. 사용자들은 고화질 동영상을 보지 못해 다소 불편을 겪겠지만, 모두가 고품질 스트리밍을 원한다면 네트워크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 공급 업체들은 이런 혼잡을 피하기 위해 화질을 일부러 저하시키거나 제한하기에 나섰다.

회사들은 동영상 품질을 480p, 30fps로 바꿨다. 휴대전화 등 화면이 작은 기기로 영상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화질 저하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TV 등 큰 화면으로 영상을 본다면 해상도가 작아질 경우 픽셀화가 심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기술 회사인 샌드바인(Sandvine)이 2019년 9월 세계 인터넷 현상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터넷 다운스트림 트래픽을 가장 많이 차지한 것은 비디오 스트리밍으로, 60.6%다. 그 다음은 웹 브라우징 13.1%, 게임 8%, 소셜 미디어 플랫폼 6.1%, 파일 공유 4.2%, 마켓플레이스 2.6%, 보안 및 VPN 1.6%, 메시징 서비스 1.6%, 클라우드 스토리지 1.4%, 오디오 스트리밍 0.4% 등이었다.

 

 

업스트림 트래픽의 경우 파일 공유가 30.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비디오 스트리밍 22.2%, 웹 브라우징 10.3%, 클라우드 스토리지 9%, 메시징 서비스 8.3%, 소셜 미디어 플랫폼 7.6%, 보안 및 VPN 5.3%, 게임 4.9%, 마켓플레이스 1.6%, 오디오 스트리밍 0.3% 등이었다.

소비자가 새로운 습관에 적응하게 되면 기술 대기업들의 잠재적인 이득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런 습관 중 하나는 이제 소비자들이 거의 모든 물건을 온라인 쇼핑으로 구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19 사태가 종식된 후에도 오프라인 쇼핑은 줄어들고 온라인 쇼핑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김성한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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