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아르메니아로 송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출처=123RF) 

러시아에서 아르메니아로 송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주자 송금으로 경제 일부를 지탱해오던 아르메니아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이주자가 고국으로 이체하는 자금은 고국에서 식품이나 의류 등에 지출할 수 있는 가족 및 노동자 개인 저축이다. 고국 경제 성장 동인이 될 수 있다.

2019년에만 은행 이체를 통해 해외 거주자들이 아르메니아로 송금한 금액은 총 19억 5,900만달러(2조 3,841억 원)에 달했다. 2018년 1억 7,400만 달러(2,117억 2,320만 원)에서 9.7% 성장했다. 지난 10년간 진행된 해외 은행 이체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시기는 2013년으로 20억 달러(2조 4,340억 원)를 초과했다. 

2019년 아르메니아로 이체된 금액 중 45%는 러시아에서, 14%는 미국에서 송금된 것이었다. 러시아에서 아르메니아로 전달되는 송금액 중 대부분 주요 가족 소득원이 된다. 2017년 아르메니아 해외 근로자가 송금하는 수백만 달러 금액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아르메니아 경제 성장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아르메니아중앙은행(CBA)에 따르면, 2017년 1~11월까지 아르메니아 상업은행들이 처리한 개인 간 현금 이체는 15억 6,000만 달러(1조 8,98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이 수치는 아르메니아 국내총생산(GDP)의 15%에 상당했다. 

 과거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가 붕괴할 때마다 러시아에서의 송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반복해서 나왔다. 지난 3월 19일,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77.21루블이었다.

석유가 러시아 경제의 현금 유입원이지만 이 또한 상당히 줄었다. 이 때문에 아르메니아에서 러시아로의 송금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그 결과 러시아의 수많은 이주 노동자가 농가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농가가 경제적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아르메니아의 개인 송금 이력은 2000년 9.53%, 2002년 11.10%, 2004년 22.02%, 2006년 18.31%, 2008년 16.33%, 2010년 18.03%, 2012년 18.03%, 2017년 17.90%, 2016년 13.11%, 2017년 13.34%였다.

  

아르메니아 외교부에 따르면, 아르메니아인 800만 명가량이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 대다수는 러시아와 미국에서 살고 있으며 그 외 라틴아메리카와 유럽, 전 소비에트연방국에도 일부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아르메니아 실업률은 18.0%였다. 아르메니아가 1991년 소비에트 연방으로부터 독립하고 아르메니아 공화국으로 경제 개혁을 이뤘지만 아르메니아 경제 성장률은 극히 낮았다. 국내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 외에 높은 빈곤율을 겪고 있었다. 아르메니아는 해외 근로에 의존하고 있었다. 영구적 및 일시적 노동력 이주가 아르메니아인이 실직에 대처하는 수단이었다. 

아르메니아인에게 러시아가 매력적인 정착지인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비자 없이 러시아로 이동할 수 있다. 둘째, 러시아의 지리적 인접성 때문에 이동에 부담이 없다. 그리고 아르메니아인 대부분이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으며 일정 부분 비슷한 교육 및 문화적 배경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아르메니아 간의 경제 및 금융 채널이 구축돼 있어 쉽게 고국으로 송금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르메니아중앙은행과 세계은행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아르메니아로 이체되는 금액이 2002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한편, 올해 송금액 감소는 아르메니아 입장에서 좋은 신호는 아닐 수 있다. 송금 받는 가족의 소비 패턴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아르메니아의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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