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소득 고령층, 코로나 19로 영양실조‧ 기아 위험↑
김성한 기자
기사승인 : 2020-03-26 11:32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보조생활시설과 요양원의 방문이 제한되고 있다(출처=123RF)

미국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저소득 고령층이 ‘영양’ 문제에 직면했다. 적절한 영양 공급이 부족하고 건강한 식품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경제학자 아넬리스 고저 박사는 “미국의 고령층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이 최고치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보조 생활 시설과 요양원의 방문이 제한되면서 해당 시설 거주자들의 질병 징후가 자세히 감시되고 있다. 저소득 고령층은 식품 조달이 힘든 탓에 매일 적절한 영양식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저 박사는 “미국에만 영양실조와 기아에 허덕이는 고령층이 수백만 명”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 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지만, 저소득 고령층의 푸드뱅크나 노인센터 접근을 막기도 한다. 저소득 고령층은 생필품과 음식을 비축할 수 없을 뿐더러 가능하더라도 식료품을 오가는데 교통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저 박사는 “식량 불안정과 사회적으로 고립된 고령층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미국 고령층의 식량 불안정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미국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17년 100%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는 65세 이상 인구는 470만 명(9.2%)이었다.

빈곤율은 여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공식적인 빈곤 측정 시 빈곤선의 100~199%에서 살고 있는 고령층은 1,070만 명이었으며 빈곤선 200% 이상인 고령층은 3,570만 명이었다.

고정된 소득으로 빈곤을 겪는 고령층은 일상적인 필수 영양소를 충족하지 못한다. 고저 박사는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 19 팬더믹 상황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65세 이상 인구의 84% 이상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 이 연령대가 주로 앓을 수 있는 만성질환은 심장질환이나 당뇨병으로 바이러스에 더 취약할 수 있다.  

 

 

미국은 노인법의 일환으로 노인 센터에서 단체 식사를 제공하며 저소득 고령층 대다수가 이 곳에서 필수 영양을 해결한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푸드 뱅크와 노인 센터가 모두 폐쇄됐다.

식량 불안정과 건강, 재정적인 조건 모두가 저소득 고령층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단기간 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아와 영양실조, 기타 부정적인 건강 상태 등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고저 박사는 “고령층에 중점을 둔 식량 지원과 긴급 보조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한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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