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호사들이 코로나 19 사태에 맞서 개인 보호 장비가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출처=123RF)

미국 의료업계가 코로나 19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최전선에 서있다. 미국 간호사 최대 조합인 NNU에 따르면, 간호사들이 개인 보호 장비 부족을 겪고 있다고 한다. 

NNU의 보니 카스티요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간호사들이 개인 보호 장비 부족을 겪고 있다. 간호사들은 물론 간호사 가족들 사이에서 더 많은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NU는 매일같이 감염병에 맞설 충분한 자원이 없다고 호소하는 간호사들의 소식을 듣는다. 보호 장비에는 마스크, 모자, 발 및 다리 덮개, 가운 등이 포함된다. 간호사들은 수술용 장갑, 종이 가운, 수술용 마스크를 이미 사용한 것을 계속해서 착용하며 버티고 있다. NNU에 따르면 미국에 등록된 간호사는 15만 명이다.

NNU의 카스티요는 “일부 간호사만 규격에 맞는 N95 마스크를 사용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심지어 병원에서 N95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간호사가 감염된다면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고, 그러면 간호사가 부족해진다. 간호사가 감염된다면 암이나 심장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자가격리해야 하며, 이는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초반 대응 미흡으로 사람들이 적절하게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지 못했으며,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CDC)는 가벼운 독감 등과 유사한 증상을 앓는 사람들은 일단 집에서 자가격리한 다음 주치의에게 전화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조언을 얻으라고 요청했다. 만약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자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응급실을 찾는다면 다른 환자들은 물론 의료진까지 잠재적으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스티요는 모든 병원에서 포괄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감염병을 막기 위한 조치가 병원의 모든 출입구에서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애틀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곳 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은 가운과 장갑, 수술용 마스크를 세탁해서 재사용하고 있다. 일부 의료진은 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 감염 사실을 알기 전까지 최소 몇 시간 동안 환자를 치료하기도 했다. 시애틀에 기반을 둔 멀티케어 오번 메디컬 센터의 응급의학과 의사인 스티븐 앤더슨 박사는 "스탭들에게 마스크를 꼭 착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스스로 건강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미국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감염자가 가장 많은 곳은 뉴욕이다. 미국에서는 의료진들까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건설 회사 여러 군데에 부탁해 마스크를 기부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증상이 나타나 몸이 아프거나,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재채기나 기침을 하는 사람들만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대중에게 마스크를 사지 말라고 부탁하고 있다.

 

2020년 3월 18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 19 감염자는 ▲뉴욕 1,374명 ▲워싱턴 907명 ▲캘리포니아 722명 ▲뉴저지 268명 ▲매사추세츠 218명 ▲플로리다 211명 등이었다.

현지 시간으로 3월 21일 총 2만 6,000여 명이던 감염자가 23일에는 5만 3,268명으로 급증했다. 국가별 감염자 현황으로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위다. 현재 미국 전체 감염자의 절반가량이 뉴욕에서 나왔다.

최전선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의사와 간호사는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더욱 높다. 문제는 누가 이들을 보호하느냐다.

저작권자 © 내외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