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CP 등 안정화 방안…증안펀드 10조원 넘을 수도

 

▲사진=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금융시장에 대한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다.  

금융위원회가 24일 대통령 주재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금융시장 안정화방안을 논의한다고 23일 밝혔다. 안건은 증권·채권시장 및 단기자금시장 안정화 방안이다.  

정부는 이번 비상경제회의 안건에 단기자금시장 안정화 방안을 신규 편입했다.  

콜과 환매조건부채권(RP),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자금시장에서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이에 대한 대응 방안도 함께 내겠다는 것이다.  

금융시장의 최전선인 단기자금시장에서 신용경색을 막아 시장 전반의 동요를 다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내놓을 금융시장 안정 대책의 규모는 현재까지 27조원 안팎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조율 과정에서 더 늘어날 소지가 있다.  

증권시장안정펀드는 앞서 5조~10조원 상당이 거론됐으나 10조원이 넘을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실탄'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민간 금융회사들이 출자하는 증권시장안정펀드는 1990년 4조원 규모로 조성된 바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증권업협회 등 증시 유관기관들이 5천150억원 규모로 펀드를 만들어 자금을 시장에 투입한 적이 있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역시 최소 10조원이 확보됐다는 의미로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은 6조7천억원 규모로 예고된 바 있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힘든 기업의 신규 발행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 증권을 발행해 기업이 직접금융 시장에서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주요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와 금융시장안정펀드 모두 금융사들이 공동 출자해서 조성하는 만큼 이들과 최종 협의를 거치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장 안정화 방안은 출자하는 금융권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아직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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