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위기에 빠진 그리스, 이주민 혐오 '제노포비아' 확산

김성한 기자
기사승인 : 2020-03-20 12:14

제노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사진=GettyImagebank)

지중해 국가 그리스가 난민 위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이에 이주자를 혐오하는 제노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2015년 그리스는 전쟁 피해자들을 위한 피난처를 제공했다. 폭력의 피해자(VoV)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극도의 폭력과 고문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에게 정신적 및 신체적 치료와 사회적 지원, 법적 고문 등을 제공했다. 

그리스에서 발이 묶인 수천 명 중에는 종교 및 정치적인 믿음과 성별, 성정체성, 인종 등의 이유로 고문을 당하고 추방된 사람들이 있었다. VoV 프로젝트의 취지는 사람들의 신체 및 정신 건강과 존엄성을 회복하는 것이었다.

그리스가 난민 위기를 겪고 있다(사진=GettyImagebank)

현재 그리스에서는 다른 나라 사람을 혐오하는 제노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2019년 7월, 새로 들어선 정부는 그리스 도서 지역의 혼란을 완화하길 원했다. 지난 2월 도서 지역 주민들이 임시 수용소를 보호하기 위해 아테네에서 파견된 기동경찰대를 공격하면서 이 같은 위기 상황이 가속화됐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그리스가 이민자 '침입'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이상 난민-이주자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웃국가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그리스와 EU로 향하는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주겠다고 발표한 이후 긴장은 더욱 심화됐다.

이 같은 터키의 결정에 대해, 그리스 정부는 망명 신청 유예 같은 필요 조치로 그리스에 불법적으로 입국하는 사람들을 추방하고 국경에 군을 배치했다. 일부 그리스 주민들은 이주자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시민 자경단을 만들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2016년 3월 터키와 EU가 합의했을 당시 이주자 유입이 줄어들었지만, 난민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다른 곳을 통해 유럽으로 들어오면서 2017~2018년 사이 난민의 수가 급증했다. 2017년, 그리스에 거주하는 이주자의 수는 120만 명에 달해 그 해 그리스 인구의 11%를 차지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리스 정부가 '정당한 법 절차' 없이 이주자들을 터키로 추방하기 전에 비밀스러운 비공식 장소에 구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추방당한 일부 이주자들은 인터뷰를 통해 그리스에서 변호사를 부르거나 망명을 신청할 기회도 없이 소지품을 뺏기고 구타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리스의 절차는 불법적이고 강제송환금지 원칙을 어기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리스 시민 중 많은 이가 독일에 거주한다(사진=GettyImagebank)

2020년 1월 기준 지중해 및 지중해 국가에 유입된 이주자를 살펴보면, 아프가니스탄인 1,573명, 시리아인 647명, 방글라데시인 440명, 알제리인 316명, 코트디부아르인 283명, 수단인 245명, 콩고민주공화국 186명, 소말리아인 172명, 이라크인 171명 등이다. 2018년에는 6만6,969명이 망명 신청을 했지만 1만5,559명이 거부당했다.

2017년 기준 그리스 국외 거주자 수에 대한 통계에 따르면, 그리스 시민 중 2만6,128명이 독일에 거주하고 있으며 1만1,000명은 영국, 3,628명은 네덜란드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 외 국외 거주자의 수는 스위스 1,670명, 스웨덴 1,381명, 벨기에 1,341명, 미국 1,314명, 오스트리아 1,172명, 프랑스 1,169명, 터키 641명, 스페인 640명, 이탈리아 535명, 룩셈부르크 512명, 노르웨이 511명 등이다.

이주자 위기가 EU 여러 국가 목전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예측 가능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EU가 이주자 1인당 2,000유로를 제공한다는 자발적 계획을 발표하면서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