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가 그리스 도서 지역에서 오가지 못하는 이주자 수천여 명에게 1인당 2,000유로씩 지급할 계획이다(사진=GettyImagebank)

유럽연합(EU)이 그리스 도서 지역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이주자 수천여 명에게 1인당 2,000유로(272만원)씩 지급하고 고국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그리스와 난민 캠프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정책의 일환이다.

EU가 자발적인 계획하에서 제공한 금액은 국제이주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가 고향을 등지고 타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금액 370유로보다 5배 이상 많은 액수다. 

EU는 이 소식을 들은 이주자들이 유럽으로 더욱 많이 들어올 것을 우려해 단 한 달 동안 한시적으로 2,000유로를 지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제안은 "돌아갈 곳이 없는 난민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주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올해 1월 1일 이전에 그리스에 도착한 이주자만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아직 그리스 도서 지역에 거주하는 경제적 이주자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지만, 약 5,000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U가 그리스 도서 지역에서 오가지 못하는 이주자 수천여 명에게 1인당 2,000유로씩 지급할 계획이다(출처=123RF) 

EU의 일바 요한슨 위원은 "그리스 도서 지역의 부담을 덜고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UN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4분기에 그리스에 도착한 사람의 수는 4만명 이상이었으며 대부분이 해상으로 입국했다. 2015년 100만 명 이상의 망명자가 유럽으로 들어왔을 때 그리스는 관대함과 호의를 보였지만, 이주자들이 그리스 국경을 넘어서자 그리스 시민들과 관계당국의 입장은 달라졌다.

퓨리서치센터의 2018년 조사 결과, 그리스인 10명 중 7명은 폭력과 전쟁으로부터 도망치는 난민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리스 시민 중 92%는 EU가 난민 문제를 처리하는 방법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82%는 이주자들이 더 이상 그리스로 들어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답했고 74%는 이주자에게 사회적 혜택과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을 '부담'이라고 간주했다. 단 10%만이 이주자들은 재능이 있고 성실하기 때문에 그리스가 강해질 수 있다고 답했다.

 

 

그리스 사람들은 레스보스 등을 포함해 도서 지역 국경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이민자들이 넘어오는 것을 방지했다. 심지어 그리스 도서 지역 마을 사람들은 이주자들을 돕는 기자들과 국제 구호원들을 공격했다. 그리스 정부도 자국의 망명 시스템이 중단되지 않도록 EU에 더욱 많은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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