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와 주정부가 미국인에게 크루즈 여행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출처=123RF)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정부가 미국인들에게 코로나 19가 발생하는 동안은 크루즈 여행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대부분 출항 일정은 아직 연기되지 않아 여행자들은 정부 권고를 따라야 할지 아니면 휴가 계획을 진행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CDC의 여행 고문위원은 최근 "크루즈선에서의 코로나 19 감염 보고서를 살펴보면 탑승 승객과 선원의 감염 위험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바이러스처럼 코로나 19도 좁은 객실 안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확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정부도 최근 특히 기저 질환이 있는 미국 시민들에게 "크루즈선 여행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크루즈선은 코로나 19 감염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미국인이 다른 국가에서 격리 대상이 되면 대피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관계당국이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Grand Princess)'의 승객 21명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이 나오자 격리 조치를 할 당시, 이 같은 권고안이 발표됐다. 선박 운영자는 당시 오클랜드 항구에서 크루즈선을 정박했다고 밝혔다.

일본 해역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을 포함해 수백 명의 미국인이 대피한 이후 크루즈선의 위험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몇 주간 논의를 벌였고, 그 후 발표된 조치였다.

마이크 펜스 부대통령과 크루즈 산업 경영진은 회의 이후, 향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기 위해 미국 국토안보부와 연안 경비대, CDC의 의견을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펜스 부대통령은 "크루즈 승선 시 출입 검사를 강화하고 선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며 모든 선박에 새로운 격리 규정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 또는 다른 중증 질환에 감염된 사람을 육지 의료 시설로 이송할 수 있는 규정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카니발 코퍼레이션은 승객들이 배에 탑승하기 전과 탑승 동안 건강 안전 규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123RF)

세계 최대 크루즈기업 카니발 코퍼레이션은 "승객들이 배에 탑승하기 전과 탑승한 동안 열 감지 및 체온 검사 등을 포함한 건강 안전 규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CDC, 세계보건기구 등과 회담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카니발 코퍼레이션은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때문에 격리됐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와 그랜드 프린세스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세계 크루즈선 산업은 2009년 1,780만명 승객에서 2012년 2,090만명으로 증가했다. 2014년 2,234만명에서 2019년 3,000만명으로 급증했다.

올 인클루시브 트래블 컨시어지(All Inclusive Travel Concierge)의 여행 고문 다이앤 퍼지는 "2020년 3월 9일 아침에만 고객 6명이 여행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취소를 결정한 승객 대부분이 정부의 가이드라인과 자신의 건강 상태를 우려한 고령층이었다"고 덧붙였다. 젊은 부부들도 여행을 취소하며 주정부의 경고 성명서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수많은 크루즈선 기업은 고객들이 여행을 연기 혹은 취소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러한 방침들은 코로나바이러스 발발 전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프린세스도 5월 말 전에 여행을 예약한 사람들에 한해서 취소를 허용했다. 그랜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사람들에게는 항공비와 호텔 숙박, 이동 경비 등을 상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크루즈 기업 홀랜드 아메리카 라인(Holland America Line)도 3~ 4월에 크루즈 예약한 고객들에게 취소가 가능하게 했으며 향후 크루즈 여행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몇 주간, 많은 크루즈 기업이 건강 검사와 승선 시 위생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체온 검사는 기본이고 여행 이력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이 있었는지도 질문하고 있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누구도 배에 승선하지 못하고 환불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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