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에 매우 취약

김성한 기자
기사승인 : 2020-03-17 12:29

요양원 등 고령자 및 환자가 모여 있는 시설은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출처=123RF)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요양원 등 장기 치료 시설이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국 워싱턴 커클랜드에 있는 요양원인 라이프 케어 센터에서는 이미 7명이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사망했다. 라이프 케어 센터는 미국 전역에 걸친 장기 요양 시설로, 이곳에 입주한 사람들 250만 명 중 대부분이 노인이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곳은 감염 통제 관행이 부실하고 직원의 수가 부족했다. 또 자주 입원 및 퇴원하면서 이동이 잦아서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

커클랜드 라이프 케어 센터의 거주자인 브리짓 파크힐과 카르멘 그레이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 전에도 이미 요양원의 시설이 감염병 예방에 충분하지 않다는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그레이는 "직원 수가 너무 적다"고 말했으며 파크힐은 "직원들이 손을 제대로 씻지 않는 등 위생이 엉망이다"라고 말했다. 파크힐은 과거에 병원에서 감염 예방 관리자로 일한 적이 있는데, 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라이프 케어 센터의 감염 예방 조치는 끔찍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파크힐은 "10년 동안 일하면서 배운 지식으로 봤을 때 이곳의 상황은 끔찍하다. 많은 직들이 프로토콜을 따르지 않는다. 지금보다 두 배 이상의 직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라이프 케어 센터는 미국 전역에서 200군데가 넘는 요양 시설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질병통제 예방센터(CDC) 및 워싱턴 주 보건부와 협력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요양 시설이 미국 내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발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 19에 감염된 사람의 15%가 80세 이상이며, 고령자일 경우 사망률이 높다. 요양 시설에 거주하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이 70대 이상이다.

CDC는 요양 시설 입주자 중 38만 명이 매년 감염으로 인해 사망한다고 보고했다. 또 100만 명 정도가 시설에 사는 도중 심각한 감염을 앓는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요양원이 코로나 19 감염에 대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스티 맥커히는 "요양원은 감염병의 온상이 될 수 있다. 모든 시설에 있는 의료 종사자들은 철저한 훈련을 받아야 하며 요양원이 위험 시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요양 시설을 관리 및 감독하는 연방 기관인 보건부 산하 CMS는 이런 시설에 업데이트된 지침을 전달했다. CMS의 시마 버마는 "의료진들에게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감염병을 보다 엄격하게 통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 지침을 잘 따른다면 어떤 감염병 발생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행동을 이끌고 있는 부통령 마이크 펜스는 "8,200명의 CMS 관리자들이 감염병 통제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주커버그 종합병원의 감염 통제 및 예방 담당 의료 책임자 리사 윈스턴 박사는 "바이러스를 다루는 데 사용되는 가이드라인이 일련의 프로토콜에 따라 패턴화됐다. 예를 들어 아픈 환자를 격리하고, 의료진이 마스크와 가운을 착용하고, 병문안을 제한하는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윈스턴은 "여러 독감 등의 감염병을 겪으면서 이런 프로토콜이 패턴화된 것은 다행이지만, 주목할 만한 것은 독감과 달리 이번 코로나 19 바이러스에는 아직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면역 방어 시스템은 아직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적응하지 못했다. 가족 및 친척이 요양원에 입주해 있다고 하더라도, 요즘 같은 때에는 요양원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지침을 개정함에 따라 연방 정부는 요양원에 입주한 가족 및 친척들을 직접 찾아가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감염병이 널리 퍼진 국가를 여행하고 돌아온 미국인들은 요양원이나 병원을 무작정 방문해서는 안 된다.

CDC는 전 요양원에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직원이 몸이 좋지 않을 경우 일하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요양원학대센터(Nursing Home Abuse Center)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요양원 거주자의 15.5% 정도가 65세 미만이다. 16.5%는 65~74세 사이다. 26.4%는 75~84세 사이다.

85~94세 사이 인구가 요양원의 33.3%를 차지한다. 95세 이상 인구는 7.87%다.

 

 

커클랜드 라이프 케어 센터에서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한 이래 수많은 요양원과 보조 생활 시설이 관련 정책을 수립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요양원 관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혹시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해 이들이 슈퍼전파자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각 요양원은 직원들에게 환자 및 방문자들의 상태를 더 면밀히 관찰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