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는 튼튼한 꼬리와 긴 몸통을 갖고 있으며 해저의 틈새 또는 굴에 산다(출처=펙셀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랍스터 소비국인 중국이 미국 해산물에 대한 관세를 해제했다.

지난 2018년부터 미국과 중국은 관세를 둘러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랍스터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상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보복했다. 2019년 여름 랍스터 시즌이 시작된 이후 미국이 또 다시 관세로 중국을 자극했고, 중국은 미국 해산물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상하는 것으로 보복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이 중국으로 살아있는 랍스터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은 1억 4,800만 달러(약 1,768억 6,000만 원)에서 8,600만 달러(약 1,027억 7,000만 원)로 42%나 감소했다. 

중국은 자국 내 기업에 대해 관세 면제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관세 문제가 아니더라도 중국은 더 이상 아무 것도 구입하지 않고 있다. 지난 설 연휴 이후 중국에서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여러 도시의 수많은 레스토랑이 일시적으로 사업장을 폐쇄했다. 중국 정부는 시민들에게 실내 모임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랍스터 판매 업자인 에단 월러스는 "일반적으로 중국 구매자들은 랍스터 1파운드(약 0.45kg)당 11~12달러(약 1만 3,000~5,000원)를 기꺼이 지불하기 때문에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계속해서 랍스터를 잡아들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플로리다에서 판매하는 랍스터 가격은 중국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리며 파운드당 5달러(약 6,000원)까지 떨어졌다. 냉동으로 판매되는 랍스터는 살아있는 랍스터에 비해 가치가 더욱 적다.

월러스는 "랍스터 가격이 하락한 다음 많은 사람이 랍스터를 잡기 위해 어선을 출발시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랍스터를 잡으려면 연료비와 선원의 임금 등을 고려했을 때 하루에 1,000달러(약 119만 5,000원)의 돈이 든다.

플로리다 남부의 군도인 플로리다키스에서 수확되는 랍스터의 양은 메인 주에 비하면 미미한 2.7킬로톤이지만 그중 절반이 세계에서 가장 큰 고객인 중국으로 향한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에서 중산층의 지위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살아있는 랍스터에 대한 수요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 수요가 플로리다의 랍스터 산업을 변화시켰다.

드래곤 새우라고도 불리는 랍스터는 마이애미에서부터 비행기로 운송돼 40시간 정도 후면 중국에 도착한다. 랍스터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많은 어부들이 아시아 시장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됐다. 랍스터는 현재 플로리다에서 수확되는 가장 귀중한 해산물이다.

또 다른 랍스터 어부인 어니 파이턴은 "중국 시장 덕분에 나의 삶의 질도 나아졌다. 은행에 더 많은 돈을 저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부터 살아있는 랍스터를 중국 바이어들에게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다. 중국 바이어들은 플로리다키스의 선착장에서 파이턴의 배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곧바로 랍스터를 사간다. 하지만 그는 관세 전쟁이 시작된 이후 수십만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D&D시푸드 부사장 데니스 도피코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사업 전체가 붕괴됐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이 봉쇄됐을 때 이 회사는 여전히 2.2톤에 달하는 랍스터를 탱크에 보관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연간 453톤 이상의 랍스터를 처리한다. 이 회사의 시설은 마이애미 국제 공항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세계 랍스터 시장에 대한 자료를 발표했다. 1980년에는 미국에서 1만 9,873톤에 달하는 살아있는 랍스터가 잡혔다. 1990년에는 3만 906톤으로, 2000년에는 4만 662톤으로 증가했다. 2010년에는 5만 5,253톤, 2012년에는 7만 20톤, 2013년에는 7만 535톤의 살아있는 랍스터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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