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주 노동자들, 코로나 19로 생계 위협
김성한 기자
기사승인 : 2020-03-05 12:58

중국에는 약 3억 명의 농촌 이주 노동자가 있다. 이들은 임금 대신 공중 보건 서비스와 교육을 받는 대가로 혹독한 노동을 한다(출처=123RF)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에 있는 한 공장은 왕 셩이라는 남성에게 일자리를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왕셩은 49세로, 몇 년 동안 고향을 방문하지 않고 타지를 전전하며 일을 하던 중이었다. 왕이 이번에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근원지인 후베이성 출신이라는 것을 안 공장 관리자가 일자리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에는 약 3억 명의 농촌 이주 노동자들이 있다. 이들은 교육과 공중 보건 서비스를 대가로 월급을 받지 않거나 아주 적은 돈만 받으며 혹독한 노동을 한다. 이런 이주 노동자들이 코로나 19 발발 이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은 여전히 고생스럽고 복잡한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고 인정하며 당국자들이 바이러스 봉쇄를 위해 계속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 이주 노동자들은 외부인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종종 범죄의 표적이 된다. 무슨 일이 생기면 쫓겨나기도 쉽다.

42세 공장 노동자인 리우 웬은 남편의 고향에 들렀다가 돌아온 다음 아파트에서 퇴거당했다. 리우의 남편의 고향은 광둥지방이었는데, 집주인이 코로나 19 감염을 우려해 이들을 쫓아낸 것이다. 

중국에서만 약 8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감염된 이 바이러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중국 경제의 일부를 거의 정지시켰다. 일부 공장은 생산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생산을 재개하지 못한 공장도 많다. 부품 공급이 여의치 않고, 노동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조업, 건설업, 운송업 등 다양한 업종의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주고 집에 머물도록 했다. 이주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다. 저축해둔 돈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주 노동자들은 시골보다 도시에서 더 많은 소득을 얻는다. 도시에서는 낡고 좁은 기숙사나 아파트에서 살아야 하지만 많은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위해 도시로 이주한다.

일부 도시는 외부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을 강제로 정부 시설에 입주시켰다. 일부 시는 시 경계를 걸어잠그고 이주 노동자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독일의 온라인 통계 스타티스타(Statist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중국의 이주 노동자는 2억 2,242만 명이었다. 10년 후인 2018년 이 숫자는 2억 8,836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주 노동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부문은 지역 이주 노동자 범주로, 8,501만 명에서 1억 1,570만 명으로 증가했다. 두 번째로 많이 증가한 부문은 타지 이주 노동자로, 1억 1,182만 명에서 1억 3,248만 명으로 증가했다.


 

 

코로나 19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폐렴 및 다른 증상을 겪는 일부 이주 노동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에게는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인력 및 병상이 부족해 많은 사람이 검사나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