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 산토스가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쌓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전 앙골라 대통령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의 딸 이사벨 도스 산토스가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자리잡았다. 실제 순자산만 20억 달러(약 2조 3,528억 원)로 추정된다.

도스 산토스는 자신이 주정부 기금으로 혜택을 본적이 없는 자수성가 억만장자라S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아버지가 서명한 법령의 혜택을 보고 앙골라의 다이아몬드 수출을 책임지며 두 개의 통신회사, 두 개의 은행, 가장 큰 규모의 시멘트 제조 업체, 석유 대기업과의 파트너십 등을 이룩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가 70만 건 이상의 문서를 입수해 뉴욕 타임스와 공유했다. 수많은 컨설턴트, 변호사, 은행가, 회계사 등이 도스 산토스의 해외 은닉 자산을 추적하는 데 도움을 줬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맥킨지 앤 컴퍼니, PwC 등 이름이 알려진 기업들이 도스 산토스가 합법적으로 재산을 은닉하는 데 도움을 줬다.

도스 산토스와 그의 남편이 건설한 비즈니스 제국은 400개 이상의 회사와 자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미구에서 홍콩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확장됐다. 이들은 호화 대저택, 거대한 요트, 인공섬 등을 보유하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이 채용한 팀이 운영하고 있는 드 그리소고노는 앙골라 주 기금 수백만 달러를 투자받아 호화 파티를 진행했다.

이 회사는 세계적인 금융 위기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2012년까지 엄청난 부채를 안고 있었지만 도스 산토스의 남편인 도콜로의 도움을 받아 새 생명을 얻게 됐다.

도콜로와 파트너십을 맺은 앙골라의 다이아몬드 마케터인 소디암이 드 그리소고노에 1억 2,000만 달러(약 1,413억 원) 이상을 투자해 주식을 인수하고 빚을 샀다.

보스턴 컨설팅과 맥킨지는 앙골라의 국영 석유 회사인 손앙골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도스 산토스는 아버지에게 요청해 정부가 손앙골을 담당하도록 했으며, 이번에는 도스 산토스의 친구가 소유한 다른 해외 회사를 통한 지불금이 급증했다.

PwC는 도스 산토스와 그의 남편이 운영하는 회사 20개 이상에 대해 회계, 컨설턴트 및 세금 고문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앙골라 주 자금에 대한 회계를 하지 않았다.

이름이 알려진 기업들이 도스 산토스가 합법적으로 재산을 은닉하는 데 도움을 줬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38년 동안 앙골라의 독재 대통령으로 군림하던 아버지가 사임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도스 산토스는 법원에 의해 자산 동결 명령을 받았다.

앞서 70만 건의 문서가 공개되면서 도스 산토스가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쌓았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도스 산토스와 남편은 주 정부 기금에서 10억 달러(약 1조 1,769억 원) 이상을 가로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도스 산토스와 남편 도콜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이것이 앙골라 현 정부의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밝혀진 문서에 따르면 씨티그룹과 도이치 은행 등의 글로벌 은행들이 지난 몇 년 동안 도스 산토스 가족과 일하기를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은행들은 정치적으로 연결된 사람들과는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은행들과 달리 컨설팅 업체들은 수수료만 많이 받는다면 부패한 정권과도 손을 잡는다.

 

한편 작년 9월 앙골라의 GDP 연간 성장률은 마이너스 0.8%였다. 같은달의 무역수지는 30.7%, 49억 3,300만 달러(약 5조 8,036억 원)였다.

같은해 12월의 앙골라 이자율과 인플레이션율, 경상수지는 각각 15.5%, 16.9%, 그리고 18억 9,400만 달러(2조 2,282억 원)였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도스 산토스는 "나는 위법한 행동은 하지 않았으며 이번 사건은 정치적 박해다. 내 회사, 내가 투자하는 것들은 개인 자금으로 조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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