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가슴에 새긴 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가 무관으로 시상식을 마쳐 화제가 되는 가운데 마틴 감독의 딸이 봉준호에 대한 솔직한 소감을 밝히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스코세이지의 딸 프란체스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빠가 오스카상을 받는 것보다 기립박수를 받는 것이 더 좋았다"며 그날의 감동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할리우드에서 배우와 연출가 활동 중인 프란체스카는 이날 스코세이지 감독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동석했다.

프란체스카는 "2020 오스카상 시상식은 기억해야 할 밤이었으며 시상식 후 아빠와 3곳의 파티에 참가했다"라며 "바로 옆에 앉아서 아빠를 향한 엄청난 기립박수를 경험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우리 모두 오스카를 수상하는 것보다 좋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라고 감동을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스코세이지 감독을 제치고 오스카 감독상을 받았다.  

수상 소감에 나선 봉준호 감독은 "어렸을 적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이었다. 이 말은 위대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한 말이었다"면서 거장에게 찬사를 보냈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순간 울컥하며 얼굴을 가리다가 환하게 웃어 보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잠시 후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은 모두 기립박수로 그에게 존경을 표했다. 아카데미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미지화한 봉 감독의 수상 소감을 공개하기도 했다.

두 거장이 보여준 상호 존경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영화 애호가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사진=마틴 스코세이지 인스타그램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무관에 그친 스코세이지 감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무관의 설움을 달래는 듯 반려견과 트로피를 상징하는 듯한 물건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저작권자 © 내외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