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자유한국당, 공천심사 돌입 … '공천 부적격 기준' 잘 지켜지고 있나?
예비후보자들 ‘철저한’ 심사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불만
등록일 : 2020-02-13 18:22 | 최종 승인 : 2020-02-13 18:22
이정우
▲사진=자유한국당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내외경제=이정우] 각 정당들의 공천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대구경북 일부 지역구를 시작으로 4·15 총선 공천 심사를 위한 여론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총선 예비후보자들의 적격성 문제가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야당의 경우 통합 작업이 지체되면서,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철저한' 심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가 높다.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듯한 한국당은 지난해 12월 '공천 부적격 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른바 '조국 사태'를 언급하면서, 입시·채용·병역·국적 등의 분야에서 자녀 또는 친인척 비리가 적발되면 예외 없이 부적격 처리하기로 했고, 도덕성‧청렴성 등도 높은 잣대로 검증하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불법·편법적인 재산 증식, 권력형 비리‧부정청탁 등 지위와 권력을 이용한 특권적 행위, 고액·상습 체납 명단 게재자, 사회적 물의를 빚거나 혐오감 유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합리한 언행, 성 관련 물의, 가정폭력·데이트 폭력, 여성혐오‧차별적 언행, 아동학대‧아동폭력 등에 대해서는 부적격 처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공천 면접 심사를 앞둔 자유한국당의 민경욱 의원은 자신의 SNS에 문재인 대통령과 진보 진영을 비판하는 내용의 말 그대로 '욕설 대서사시'을 게시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렇듯 사회적 물의를 빚거나 혐오감 유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합리한 언행 등 '공천 부적격 기준' 방침에도 불구하고 아랑곳 하지 않는 분위기다. 또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된 바 있는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작업조차도 사실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되는 상황이다.

과거이기는 하지만 일례로 지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이번 총선에 경기 부천원미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A예비 후보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한나라당 국회의원 당시 보좌진들의 월급을 일부 착취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다. '지구당 사무실 운영비', '인턴비서 급여보조' 등의 명목으로 매월 30‧50만원씩 보좌진의 월급을 착취했다는 언론 보도<오마이뉴스/08.01.13 15:23>에 "A 의원 전 보좌관 "급여 착취 당해" 주장"이라는 제목에 지역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으나 또다시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후보 등록을 하기도 했다.

▲사진=08.01.13 15:23자 문제의 기사 내용中 [출처/오마이뉴스 캡쳐]

당시 보도를 찾아 보면 A예비 후보자는 경기개발연구원장 재임 당시 공금으로 여직원 화장실에 벽걸이형 세탁기를 설치해주고, 연수원 내 체력단련장에서 본인이 입었던 운동복, 속옷 등의 세탁을 맡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적 있다. 아울러 당시 사무 공간 일부를 휴게실로 꾸며 침대 등을 들여놓고 사실상 개인 용도로 사용해 왔고, 본인의 이삿짐을 옮기는 데 연수원 관리직 직원 2명을 동원했다는 문제가 제기돼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이같은 '공천 부적격 기준'에 대한 <본지>의 질문에 한국당의 관계자 A씨는"지난해 12월 공식적 밝힌 바 있는 '공천 부적격 기준'인 '권력형 비리‧부정청탁 등 지위와 권력을 이용한 특권적 반칙 행위'자에 대하여는 엄격한 기준으로 이번 선거를 치른 다는게 당의 일관된 기준"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각 당의 예비후보자들은 심사를 앞두고 공천 기준에 촉각을 세우고 대비하는 모습이다.  

예비후보자들 사이에서도 '신속하고 세밀한' 공천 작업 마무리를 촉구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처음 정치에 입문하는 이들이 더욱 적극적이다. 부적격한 인사들이 버젓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각 정당에도 이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정당선거' 성격의 각당은 물러 설 수 없는 한판 승부에서 작은티끌로 인 해 큰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공산이 크다는 우려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