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려…中 학생 송환 거부

김한성 기자
기사승인 : 2020-02-13 14:15

파키스탄 정부는 모든 요소를 고려한 다음 결정을 내릴 것이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파키스탄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중국 내의 자국민 유학생들 송환을 거부했다. 우한에 남아 있는 파키스탄 학생은 800여 명에 이른다.

화종과학기술대학의 토목공학과 학생 나딤 바티는 "처음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으니 조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차피 파키스탄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치료할 좋은 병원이 없고 중국인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한에 남아 있는 파키스탄 학생은 800여 명에 이른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바티는 파키스탄과 중국의 관계가 꿀보다 달콤하면서 히말라야보다 높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유학 중인 파키스탄 학생들은 기숙사 방에 머무르며 밖에도 제대로 나갈 수 없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전에는 전 세계에서 온 수백 명의 학생들이 기숙사에 모여 함께 지냈다. 현재는 기숙사에 남은 학생이 127명이고, 모두 다 파키스탄 학생들이다.

지난달에는 기숙사 중 한 곳에서 식사를 한 파키스탄 학생 4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제는 같은 파키스탄 출신 학생끼리도 잘 만날 수 없다.

파키스탄의 건강 관리 시스템은 의료인과 용품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파키스탄에는 여전히 소아마비, 뎅기열 등이 존재하고 HIV 감염 환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유학생들이 대거 귀국할 경우 파키스탄 전역에 바이러스가 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에서 유학 중인 파키스탄 학생들은 기숙사 방에 머무르며 밖에도 제대로 나갈 수 없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다른 파키스탄인은 자신들이 지정학적 체스 게임의 폰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파키스탄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발했을 때 늑장 대응을 해서 전 세계적으로 강렬한 비판을 받았다. 지난 11일 발표에 따르면 작년 12월 이후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016명에 달했으며 후베이성 지역에서는 하루만에 100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 파키스탄과 중국 간의 상용 비행이 재개된 상태이기 때문에 중국에 머무는 파키스탄인들은 감염되지 않았을 경우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

파키스탄 총리 보건 보좌관 자파르 미르자 박사는 파키스탄 국민들에게 침착하라고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모든 요소를 고려한 다음 결정을 내릴 것이다.

후베이과학기술대학에서 의학을 공부 중인 파키스탄 출신 학생 무하마드 이브라힘은 "정부가 과연 우리한테 신경이나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손쉽게 우리를 죽여버리거나 중국에 팔아넘길 수 있다"고 분노했다.

이브라힘이 머물고 있는 지방 또한 바이러스로 인해 상황이 심각하다. 의약품 공급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ATM도 모두 오프라인 상태다.

 

 

한편 경제 통계를 제공하는 트레이딩이코노믹스닷컴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파키스탄의 법인세 및 개인 소득세율은 각각 31%와 20%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총생산, 이자율, 경상수지 성장률은 각각 5.3, 13.25%, 마이너스 6억 6,100만 달러(약 7,792억 원)였다. 인플레이션율은 13.07%였다.

한 무리의 학생들은 파키스탄 정부에 송환을 요청하며 항변하는 영상을 찍기도 했다. 5명의 학생들이 가면을 쓰고 서서 "파키스탄 정부에 요청합니다. 우리 또한 국민이고 자식입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빠져나가도록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