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프리카서 러시아-중국 영향력 확대…美 우려 깊어진다
등록일 : 2020-02-13 10:32 | 최종 승인 : 2020-02-13 10:33
김한성
아프리카 대륙에서 러시아 군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내외경제=김한성] 미국 정부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무기 판매와 안보 협정, 불안정한 정부·독재 정권 훈련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러시아 군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잠비크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 용병 200명을 고용했다. 그리고 러시아는 아프리카 제1 기지가 될 수 있는 '아프리카 뿔'에 군용 항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은 국경 인근에서 이 두 강대국을 억지하기 위해 배치해 놓은 서아프리카 미국 군대의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미국 군대의 철수는 경쟁국에게 이익이 된다고 주장하는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에스퍼 장관의 행보를 비난했다.

린지 그래햄 상원의원과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에스퍼 장관에게 아프리카에서 미국 군대 철수는 러시아와 중국을 대담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프랑스 플로렌스 팔리 국방부 장관은 에스퍼 장관과 회담을 갖고 미국이 서아프리카에서 알카에다와 IS의 봉기를 통제하기 위해 작전 수행 중인 프랑스 군 4,500명의 지원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요청했다.

 

 

작년 9월 러시아의 GDO 성장률은 0.8%였다. 같은해 12월 실업률은 4.6%, 인플레이션율 3%, 이자율은 6.25%를 기록했다. 2018년 12월 러시아의 경상수지는 163억달러, 기업세율은 20%, 개인 소득세율은 13%였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러시아를 국가보안고문으로 지정하고 러시아 무기를 구입하는 대가로 금광과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판매하고 있다.

2018년 말리, 니제르, 차드, 모리타니아 같은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은 IS와 알카에다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에 방위군을 요청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 지도부와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와 관련 미국 관계자는 아프리카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러시아가 아프리카에서 테러 위협에 맞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전했다.

아프리카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 사령관 스테판 타운센드 장군은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증언했을 당시 집중적인 질문 세례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군사위원회 의장인 제임스 인호프 의원은 "아프리카에서 미국 군대 철수는 근시안적인 견해이며 미국 아프리카 사령부의 임무 수행 능력을 저해해 미국의 보안을 위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군이 아프리카 철수를 고려하는 동안에도 러시아는 아프리카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미국과 러시아, 중국이 경쟁을 벌인다는 것은 미국이 아프리카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군사력과 경제력을 활용한다는 의미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은 아프리카에 상업적인 투자를 늘려 공장과 철도를 건설했으며 지부티에서는 항구를 운영 중에 있다. 중국 군은 세네갈 군을 지원한다는 명목 하에 세네갈에 신항구를 건설하고 있다.

미국이 아프리카에서 철수를 고려하는 동안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동아프리카 해안 지역에 기지를 세울 수 있는 부지를 탐색하고 있다. 에리트레아에서 해군 수송 센터 건설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이 문제는 협약 진행 사항이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다.

아프리카 동부 해안 남쪽으로 1,500마일 떨어진 곳에는 러시아 민간 군사 기업인 와그너 그룹에 소속된 직원 160명이 러시아 군용 수용 비행기를 관리하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밝혔다.

또 모잠비크 정부는 IS 내란에 대처하기 위해 러시아 용병을 모집했다. 이미 작전 도중 러시아 용병 최소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에서 러시아 용병 임무를 연구하는 제임스타운 재단의 세르게이 슈칸킨 연구원은 와그너 그룹의 군대는 아직 현지 지하드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용병은 현지 환경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는 모잠비크에서의 러시아 군 활동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지만, 미국 정부 당국 관계자는 모잠비크에서의 러시아 활동 의도는 안보 협정 그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아프리카 사령부의 하이디 버그 이사는 "러시아 군대와 모잠비크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 민간 군사 기업은 남부 아프리카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높이고 모잠비크의 천연자원을 활용하려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동아프리카 해안 지역에 기지를 세울 수 있는 부지를 탐색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미국 아프리카 사령부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정부는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무기를 판매하는 것 외에 아프리카의 미래를 위해 극단주의자 단체에 대해 이렇다 할 도움을 주고 있지 않다.

또 미국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강력한 관계를 구축해 러시아의 영향력을 낮출 수 있으며 아프리카 국가들의 선택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아프리카 사령부 윌리엄 게일러 장군은 아프리카 국가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미국의 중요한 접근법이 되어야 하며 아프리카 국가의 자원을 접근한다거나 미국 무기를 판매하려는 의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아프리카 국가의 주요 무기 수출국가로써 2013 ~2017년 사이 아프리카 대륙에 수출한 무기의 39% 가량이 러시아산 제품이다. 러시아 다음으로 중국이 가장 큰 무기 수출국가이며 당시 1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