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19發, 중국 내 식재료·음식 가격 상승
등록일 : 2020-02-12 15:25 | 최종 승인 : 2020-02-12 15:26
김한성
중국 서우광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차량이 승객들의 체온을 확인하는 당국자들에 의해 막히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내외경제=김한성]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중국 내 식재료와 음식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몇 주가 아니라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차량 통행이 제한되면서 트럭 운송 속도가 느려지고 화물 운송 비용도 상승했다.

중국 당국자들은 우한으로 들어가는 식재료 공급이 끊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중국 채소 거래의 주요 허브인 서우광도 우한에 농산물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의 기본 상품 가격을 게시하는 글로벌프라이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오는 2월 5일 기준으로 오트밀 1kg의 가격은 2달러(약 2,300원)다. 중국 국수 500g은 1.1달러, 과일 요거트 120g은 .058달러다.

인스턴트 커피 180ml 캔은 0.64달러, 신선한 달걀 500g은 0.84달러다. 통째로 구운 오리 한 마리는 2.8달러, 신선한 닭 한 마리는 2.6달러다.

중국 전역의 사람들에게 식재료를 얼마나 잘 공급할 수 있느냐는 바이러스 확산을 얼마나 잘 통제하느냐와 관련이 있다. 주요 농산물 도매 시장의 관리자들은 도시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한 채소 배송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우광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채소를 공급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엄격한 보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당국은 이곳저곳에서 신선식품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중국 전역의 공급이 부족해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서우광의 채소 가격 지수는 몇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에 달했다. 최근 중국은 돼지 열병을 겪으면서 식재료 가격 상승을 겪은 바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안성 지역에서는 조류독감이 발생해 운송 제한이 시작됐고, 닭사료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 가금류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농민들은 수백만 마리의 닭이 굶어죽을까 봐 걱정하고 있다.

1989년 천안문 광장 학살로 이어진 시위가 시작된 원인 중 하나는 소비자 물가 상승이었다. 그 이후 중국 정부는 인플레인션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식량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중국 정부의 시름은 깊어졌다.

중국 농무부는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지 않도록 농장의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라고 명령했다. 또 당국은 소비자 물가를 과도하게 높인 소매점을 단속하기에 나섰다. 양배추 1통에 우리돈 약 1만 원 정도의 가격을 매긴 슈퍼마켓은 7만 달러(약 8,267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정부는 또한 우한과 후베이성에 쌀, 밀가루, 식용유 및 육류 공급을 늘리기 위해 두 군데의 국유 식품 회사에 공급 명령을 내렸다.

당국은 후베이 인근 6개 성과 협력해 6만 톤의 채소를 비축하고 상하이 항구 근처에서 1만 톤의 냉동 돼지 고기를 비축해 언제든지 우한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우광의 채소 가격 지수는 몇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에 도달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한편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중국 전역의 채소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서우광의 농부들은 매장량을 활용하고 있다. 이 지역 재배자들은 감자, 무, 양파, 양배추 및 기타 채소를 냉장 보관해 몇 개월 동안 신선도를 유지한다.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경찰차가 이끄는 트럭 수송차가 서우광에서 생산한 농산물 350톤을 우한으로 배달했다.

서우광의 주재위원회가 현지 농민들에게 우한으로 보낼 여분의 농산물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한 농부는 "당국이 우리에게 돈을 지불할지 여부는 알지 못하지만, 어쨌든 돈을 받지 못하더라도 이번 일을 기부라고 생각하면 되니 괜찮다"고 말했다.

이달 첫 번째 토요일에는 두 번째 호송차가 브로콜리, 감자, 기타 채소를 싣고 우한으로 향했다.

다만 트럭 운전사들 또한 배송일을 한 대가를 받을 수 있을지 여부를 알지 못했으며, 이들은 집에 돌아오고 나서야 우한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2주 동안 검역소에 격리돼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2주 동안 검역소에 격리되면 이들은 일을 하지 못하고, 생계에 타격을 입게 된다.

하지만 나서서 배송일을 맡으려는 트럭 운전사도 있다. 34세의 트럭 운전사인 마청롱은 위챗 앱으로 트럭 운전 요청이 전송되자 즉시 자원하며 "국가가 곤경에 처하면 국민이 나서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