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에르토리코, 폭풍과 지진으로 전력 공급 불안정
등록일 : 2020-02-12 13:05 | 최종 승인 : 2020-02-12 13:06
김한성
주민들은 허리케인이 다시 다가올 계절을 두려워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내외경제=김한성] 미국 정부는 푸에르토리코가 2017년 9월 허리케인 마리아로 피해 입은 송전선을 재건하는 데 약 20억 달러(약 2조 3,652억 원)를 할당했다. 이로써 푸에르토리코는 최악의 정전 사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난달 7일 100년 만에 가장 센 진도 6.4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푸에르토리코는 다시 한 번 어둠 속에 빠져들게 됐다. 노화한 발전소 중 일부는 폭풍 때문에 멈춰서 수리되지 않았다.

당국자들은 이 섬의 전력 중 대부분을 공급하는 코스타 수르 발전소가 다시 가동되기까지 약 1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주민들은 허리케인이 다시 다가올 계절을 두려워하고 있다.

지진 이후 전력이 다시 복구되는가 싶었지만 지난달 10일에 다시 규모 5.2의 강력한 여진이 섬을 뒤흔들었다.

푸에르토리코의 전력난은 자연 재해에 의해 황폐화된 미국의 인프라 및 유틸리티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알려준다.

캘리포니아의 산불, 퍼시픽 가스 & 일렉트릭의 파산, 허리케인과 지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소비자가 정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으면서도 전력 시스템을 수리하는 데 들어가는 돈이 포함된 전기 요금 청구서를 받아들어야 한다.

푸에르토리코의 전력난은 자연 재해에 의해 황폐화된 미국의 인프라 및 유틸리티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알려준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2017년 7월에 파산 신청을 한 푸에르토리코 전력국(PREPA)은 90억 달러(약 10조 6,470억 원)의 빚을 졌다.

PREPA는 허리케인 마리아 이후 소규모의 전력망을 재건축하는 데 필요한 3억 달러(약 3,549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의슴스러운 결정에 대해 연방 응급 관리 기관이 '태클'을 걸었다.

코스타 수르 발전소는 58년 된 발전소로, 이 섬의 주요 발전소 중 하나다. 이 발전소 또한 진도 6.4 규모의 지진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PREPA의 호세 오티즈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코스타 수르는 이 섬에서 생산된 총 전력의 약 5분의 1을 생산했다. 작년에는 관계자들이 코스타 수르 발전소를 점검했을 때 지붕 손상을 발견한 바 있다.

이 발전소가 피해를 입음에 따라 푸에르토리코의 다른 발전소들이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해야 한다.

현재 푸에르토리코의 노후화 시설에서는 플랜트 셧다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자연 재해가 겹치면서 블랙아웃(정전) 또는 브라운아웃(절전)이 더 잦아질 수 있다. 에너지부는 연방 비상 관리국 등과 협력헤 지진에 대응하고 에너지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푸에르토리코는 기존의 석유 발전소인 팔로 세코와 산 후안 두 곳은 연방 면제를 요청해야 한다(사진=플리커)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푸에르토리코는 기존의 석유 발전소인 팔로 세코와 산 후안 두 곳이 더 많은 오염 물질을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연방 면제를 요청해야 한다.

즉, 팔로 세코와 산 후안이 더 많은 오염 물질을 배출하더라도 발전소 출력을 증가시켜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2000년에 지어진 개인 소유의 공장인 에코엘렉트리카는 비교적 현대적인 시설이지만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다. 연료 공급 장비가 손상되는 바람에 공장을 다시 운영하려면 연방 에너지 규제위원회로부터 안전 증명을 받아야 한다.

푸에르토리코 정부와 새로운 계약을 맺은 뉴 포트리스 에너지도 제 시간에 프로젝트를 완료하지 않아 화재를 당했다.

산 후안 발전소에서 두 장치를 석유에서 천연 가스로 전환하는 작업은 지난해 6월에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도 프로젝트가 완료되지 않았고 새로운 완료 예상 날짜는 올 1분기 이내다.

 

 

한편 196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통계를 제공하는 트레이딩이코노믹스닷컴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의 2018년 12월 기준 연간 성장률은 마이너스 4.7%였다.

푸에르토리코의 인플레이션율은 작년 11월 기준 0.2%, 실업률은 12월 기준 9.1%다.

에너지 경제 및 금융 분석 연구소의 재무 책임자인 톰 산질로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의 전력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다양한 문제가 겹치면서 점점 쇠약해졌다.

허리케인 마리아 이후 푸에르토리코는 미국에 많은 전기 요금을 내고 있다. 이 나라 국민들의 월 평균 전기 요금은 250달러(약 30만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PREPA의 오래된 발전소가 철거되고 기존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새로운 발전 시설을 건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에는 피커라고 불리는 22개의 발전기가 있고, 이 발전기들은 급격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하게 가동될 수 있지만 그중 실제로 작동하는 것은 9개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