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흑인의 임금이 상승하고 있어 향후 동등해질 것이란 기대감도 오르고 있다(사진=123RF)

미국의 경제가 지난 몇 년 동안 확장되고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흑인 노동자들의 임금도 오르게 됐다.

최근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한 24세 마커스 미첼은 1년의 견습 과정을 거친 다음 필라델피아에 있는 JEVS 휴먼 서비스의 분석가로 일하고 있다. 그가 버는 돈은 연간 3만 8,000달러(약 4,507만 원)다. 

미첼은 원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인 칙필레에서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7년에 저임금 직종을 떠나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꿈을 꾸며 2개월 후 훈련 프로그램에 가입했고 훈련 및 실습 등의 과정을 거쳐 지금 직장에서 일하게 됐다.

그는 이미 인증서를 하나 취득했으며 앞으로 사이버 보안 관련 시험을 볼 수도 있다. 그는 대학 교육을 받지 못했고 그것이 앞으로 커리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태까지 겪은 실무 경험과 훈련이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필라델피아 남부에서 4명의 형제들과 함께 자랐다. 교사이던 그의 어머니는 자동차 사고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됐고 이후 이들 가족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 특히 형제들 중 한 명이 심각한 장애를 갖고 있어 가족의 생활은 더 어려워졌다.

미첼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대학에 가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곧바로 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첫 번째 직업은 짧은 시간 동안 우편 배달원으로 일한 것이었고, 그 다음에는 독성 담쟁이덩굴을 제거하는 일을 했다. 그 다음에는 칙필레에서 시간 당 9.5달러(약 1만 1,300원)를 받으며 일했다.

1년 후 그가 칙필레에서 바닥을 청소하는 동안 그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들이 매장을 찾았다. 그들은 매장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수리하러 온 인력이었다. 그 모습을 본 미첼은 그들이 하는 일과 자신이 하는 일을 비교하게 됐다.

미국 실업률이 낮아아지고 있다(사진=123RF)
 

몇 달 후 그는 칙필레를 떠났다. 미첼은 정보 기술 분야의 노동자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관련 프로그램을 찾아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미첼이 참여했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미첼의 사례는 강력한 노동 시장이 가난한 지역 사회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다.

만약 노동 시장이 활발하다면 기업은 필요한 경험이나 공식적인 교육이 없는 인력도 고용해서 자신들이 직접 교육을 제공하려고 한다. 또 장애인이나 이전에 감옥에 있었던 수감자들도 고용할 가능성이 높다.

회사는 또한 임금 인상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패스트푸드나 소매업 등 서비스 부문에 집중된 저임금 근로자들의 임금 또한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가 정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경제 부문에서 뒤쳐져 있던 흑인 노동자들의 임금이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미첼이 자신의 저소득 이웃 주민들을 조사한 결과, 지역 사회의 사람들은 활발해진 경제 활동의 이익을 거의 얻지 못했다.

미첼은 "경제가 활발해진 것은 맞지만 큰 변화가 보이지는 않는다. 나는 내가 얻는 경제적 이익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낮은 임금을 받던 흑인 노동자들이 직업 시장에서 발전하게 된 배경에는 불편한 진실도 있다. 지난 10년 동안 꾸준한 일자리 성장이 있은 다음에야 흑인 노동자들의 임금이 겨우 올랐는데, 만약 경제가 약화된다면 이들의 임금이 가장 먼저 다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에도 실업률이 낮은 시기에 이뤄진 임금 인상은 좋은 경제의 혜택을 받은 것이며, 만약 경제가 악화된다면 가장 먼저 고통을 겪을 사람들은 흑인 노동자들이다.

뉴욕 타임스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흑인의 실업률은 백인보다 높다. 예를 들어 1990년에 흑인 실업률은 11%였지만 백인의 경우 4%였다. 2012년에는 흑인의 실업률이 16%였지만 백인은 7%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흑인의 임금이 상승하고 있어 향후 동등해질 것이란 기대감도 오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느리지만 시간이 흐르면 같은 위치에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흑인들은 2007년 이후 백인보다 임금 증가율이 높았다. 2007년 백인의 임금 증가율은 4% 미만이었지만 흑인은 4% 이상이었으며, 2019년 12월에는 흑인의 임금이 4.3% 인상됐고 백인은 3.4% 인상됐다.

미첼은 "장기적인 경제 전망은 여전히 불분명한 데다 나는 여전히 대학 학위가 없지만 내가 가진 자격증과 경험이 부족함을 보완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미첼의 목표는 동생과 함께 충분한 돈을 모아 가족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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